다운타운 한 봉제공장의 업주가 봉제업체의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납품기일은 다가오고… 연말장사 우려
“규정 잘 지켜도 지적 나올것” 일부 문닫아
“이민국 관계자 나온다”소문 불체자들 결근
“어떻게든 이번 고비만 넘기자”
지난 2일 당국의 노동법 위반 업소에 대한 대대적 단속으로 최소 4개의 한인업소가 적발돼 벌금을 부과받거나 제품 압수를 당하자 다운타운 한인봉제업체들은 연말장사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당장 급한 불은 피해가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다운타운 일부 봉제공장들은 아예 문을 닫았고 몇몇 업체는 문을 걸어 잠근 채 관계자들간의 연락을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단속의 폭풍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가상승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가가 올랐고 ▲아무리 규정을 잘키더라도 단속대상만 되면 지적사항이 나오며 ▲만약 지적을 당할 경우 연말장사 준비에 상당한 타격이 오는 점 등을 감안 일단 단속을 피해가자는 것이 상책이라는 분석이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설령 며칠 문을 닫아도 공장주인들이야 사는데 지장이 없지만 고용된 히스패닉들은 주급이 줄기 때문에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며 “이민국까지 나온다는 소문으로 불체자들은 아예 출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EEEC는 이민국 관계자는 대동하고 있지 않지만 정부의 단속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불법근로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 이와 관련 데이빗 도라메 EEEC 수퍼바이저는 “불법근로자라도 노동법 위반 등의 불법 운영을 발견즉시 신고를 통해 노동권리를 보장받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봉제공장 단속의 여파는 매뉴팩처와 스토어에도 미치고 있다.
공장이 일시 문을 닫아 생산이 지연되고 심지어는 완제품이 압수 당하면서 납품 날짜가 지켜진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매뉴팩처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물건이 제때 못 오면 다른 고객들과의 신용이 모두 망가진다”며 “이는 자칫 다운타운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일부 매뉴팩처는 단속의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하청 공장에 먼저 문을 닫을 것을 요구하기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청 관계자에 따르면 “면허 없이 운영한 사실이 적발된 업체는 공장에 하청을 준 매뉴팩처까지 연대책임을 물어 벌금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고 단속반이 매뉴팩처로 조사를 나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 업주는 “이번 단속으로 업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결국은 하루 살기에 바쁜 현실 때문에 벌금을 내더라도 또다시 영업을 강행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봉제협회의 샘 전 사무국장은 “이번 단속을 계기로 업계 전체가 항시 단속에 떳떳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며 “이는 봉제업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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