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소문·꿀돼지·바람난 오리·절구와 시루…
식당·떡집·미용실 등 이색명칭 인기
업주들 “재미있는만큼 기억하기 쉬워”
한인타운에 눈에 띄는 상호 이름을 가진 식당들이 늘고 있다. 닭요리 전문점 ‘영계소문’, 갈비전문점 ‘고기가서 고기먹자’, 삼겹살 전문 ‘꿀돼지’ 등은 잘 지은 상호 덕분에 이들 업소는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타운에 새로 문을 여는 식당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을 가진 곳이 늘고 있다.
한달 전 웨스턴 동양선교교회 맞은편 ‘영계소문’은 속어와 역사속 유명 인물 이름을 적절히 조합한 경우. 고구려의 유명한 장군 연개소문과 어린 여자를 뜻하는 속어 ‘영계’를 적당히 조합해 닭고기집임을 강조했다.
주인 임용우씨는 “재미있는 가게 이름을 생각하다 연개소문을 떠올리게 됐다”며 “손님들 가운데 가게 이름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버몬트와 제임스우드 사이 ‘고기가서 고기먹자’는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적절히 차용했다. 두달전 기존 음식점을 인수한 주인 모니카 이씨는 손님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상호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특이한 이름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고기고기’로 하려고 했는데 간판을 만들 때 ‘고기’사이에 ‘∼가서∼먹자’를 추가했다. 이 업소는 “‘거기가서 고기먹자’가 맞는 것 아니냐”는 항의전화(?)를 받은 적도 있다.
스탠튼의 ‘놀부네 바람난 오리’는 개업 2주만에 주변 한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물론 잘 지은 상호 덕분이다. 주인 김혜미씨는 “매일 아침 농장에서 오리를 잡아오는 데 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바람난 오리라는 상호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8가와 하버드 사이 삼겹살 전문점 ‘꿀돼지’와 8가와 버몬트 사이 ‘맛뜨네’ 등도 특이한 상호다.
헤어샵 가운데도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까까볼까’ ‘가새클럽’ ‘머리하기 좋은날’ 등이 대표적이다.
사우스베이의 제과점 ‘파란풍차’는 기존 외국 지명을 딴 ‘OO제과’라는 전통적인 양식을 탈피했고 가든그로브의 ‘절구와 시루’라는 떡집도 잘 지은 이름으로 통한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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