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원가비용을 따져 투고 음료와 테이블용의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타운의 한 보바전문점.
시간·상황따라 요금 다르게…
‘탄력 운영하면 손님 사랑도 쑥쑥’
똑같은 커피를 앉아서 마시면 3달러50센트, 투고하면 1달러50센트다. 저녁 때 발렛파킹하면 1달러50센트지만 낮엔 쿼터 동전 2개면 해결된다. 강심장 주당들도 부담스러운 주초엔 새벽 1시가 데드라인. 그러나 밤새워 놀고 싶은 주말엔 시간제한이 없다.
상황에 따라 시간과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탄력 운영제’가 알고 보면 한인업계 곳곳에 숨어있다. 업주와 손님 양쪽에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전제되는 탄력 운영제는 손님 입장에서도 사소하지만 업주측의 배려가 돋보이는 ‘소비의 즐거움.’
대형 중식당 낮 발레파킹 밤보다 싸게
서비스 비용 빼주는 투고커피도 인기
‘용궁’의 발렛파킹비는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50센트, 밤에는 1달러50센트. 왕덕정 사장은 “점심엔 5달러95센트짜리 짜장면 한 그릇 드시러 오는 손님도 있는데 파킹비가 1달러면 부담될 것”이라며 “반대로 저녁엔 1인당 평균 식사지출비가 15∼16달러로 씀씀이가 넉넉한 편이라 파킹비를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샵 ‘미스터커피’는 투고 음료가 테이블용보다 평균 1∼2달러 저렴하다. 스몰사이즈 커피의 경우 테이블용은 3달러50센트지만 투고하면 단돈 1달러50센트.
직원 조진엽씨는 “투고는 자릿세와 서비스 비용이 빠지기 때문”이라며 “일부 단골 손님들은 스타벅스 가격으로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는 투고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보바전문점 ‘롤리컵’ 관계자는 “앉아서 마시는 음료는 용기부터 투고와 다른 데다 리필이 가능해 원료비가 더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시간도 손님의 수요에 따라 업소들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다. 웨스턴가의 레스토랑 ‘파이퍼스’는 주초인 월, 화, 수요일은 새벽 1시까지, 목∼일 등 손님이 몰리는 주말은 24시간 운영한다.
탄력 운영의 또 다른 대표적 예는 타운 요식업계에 보편화된 런치스페셜. 상당수 식당들이 주중 런치시간에 실시하고 있는 런치스페셜은 같은 메뉴를 저녁때보다 평균 4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다.
윌셔가의 ‘무교동 낙지’에서 낙지볶음 런치는 7달러95센트지만 디너는 11달러95센트다. 주머니 가볍고 간편한 점심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이라는 설명. 그렇다면 음식의 양도 다를까.
무교동 낙지 직원 헬렌 이씨는 “같은 메뉴, 같은 1인분이라도 디너는 양이 많고 접시 자체가 다르다”며 “반찬 가짓수도 디너가 1∼2가지 더 많아 손님의 50%는 디너를 즐겨 주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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