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본 커뮤니티 노인복지 탐방(3) - 고꼬로 카이(Kokoro Kai) 노인 데이케어
▶ 뜨개질·서예·합창부터 연주회·페리 나들이까지
부인회의 퍼시픽 빌라 아파트도 비슷한 프로 운영
심한 노쇠현상으로 양로병원이나 생활보조 아파트에 입주해야할 노인들도 있지만 이들보다는 그런 대로 건강을 유지하며 독립생활을 영위하는 노인들이 훨씬 더 많다.
비록 건강엔 별 문제가 없어도 말과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나라에 와서 노년을 지내는 이들 노인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외로움’이다.
한인 노인들의 경우 일주일에 한 두번씩 노인회에 나가기도 하지만 노인회에 이렇다할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대부분 집에서 한국 비디오나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의 니케이 콘선 재단은 노인들의 이런 고충을 감안, 우와지마야 마켓 건너편에 위치한 니케이 매너 노인생활보조 아파트에서‘고꼬로 카이(Kokoro Kai)’로 불리는 노인 데이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치 맞벌이 부부가 직장에서 일하는 낮 시간 동안 자녀들을 맡아주는 탁아소처럼 이 프로그램은 외로운 노인들을 맡아 일정시간 관리해주는 탁노소라고 할 수 있다.
1978년 개설된 후 주 3회, 하루 4시간 반씩 운영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아침 티타임, 게임 및 가벼운 운동, 정원 손질, 뜨개질, 합창, 서예, 비디오 시청 등이 포함돼 있으며 페리 여행이나 콘서트 참관 등 단체 나들이 행사도 있다.
노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표방하고 있는 이 노인 데이케어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하루 1인당 28∼32달러이다.
점심식사도 제공되고 자체 미용실도 열어 노인들의 머리도 손질해 주며 장애자용 휠체어 밴도 운행, 타 지역 노인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대한 부인회가 설립한 타코마의 퍼시픽 빌라 노인아파트에도 이 같은 노인 데이케어가 역시 주3회 운영되고 있으나 시애틀과 그 북쪽 지역에는 한인 노인들을 위한 데이케어 프로그램이 전무한 실정이다.
고꼬로 카이 노인 데이케어 참가자들이 사과농장을 단체 견학한 후 사과를 사 가고 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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