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맛있는 드라마가 뜬다는 기사를 오늘 푸드 섹션에 썼다. 요리 드라마뿐 아니라 맛집 소개 등 일주일 내내 요리프로그램이 방영돼 시각과 미각이 즐거운 게 요즘의 한국이다. 이 같은 요리에 대한 관심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아마도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대중매체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새로운 소재가 바로 ‘푸드’ 아닌가 싶다.
올해 초 월스트릿 저널은 전반적으로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 출판업계에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요리책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음을 주목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요리책들이 이탈리안 푸드, 에스닉 푸드, 로-카브 푸드, 심지어 드라마 ‘섹스 앤 시티’가 유행시킨 로 푸드(raw food)까지 갈수록 전문화되고,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수백 가지의 요리를 백과사전 식으로 소개하는 요리책들도 나오고 있다는 것. 이는 웰빙 바람을 타고 주요 TV방송은 물론 케이블방송에서도 요리 프로그램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요리책 발행 부수가 덩달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출판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성잡지 시장도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오프라 매거진’(O, The Ophra Magazine)과 ‘리얼 심플’(Real Simple) 등이 급성장세를 띄는데, 이들은 커리어 우먼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차별화라는 게 요리에 관한 정보가 큰 몫을 차지한다. ‘오프라 매거진’은 인 에브리데이 이슈로 푸드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계간지 ‘앳 홈’(O, at Home)에 게재되는 ‘오프라와 함께 만드는 요리’는 오프라의 북 클럽 다음으로 인기를 누린다. ‘리얼 심플’ 역시 마찬가지여서 라이프 가이드에 푸드를 제일 먼저 내세우고도 식사 해결(Meals Solutions)이라는 별도의 코너를 마련해 눈과 혀끝을 현혹시키는 요리 사진과 더불어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 레서피를 무수히 나열하고 있다.
이젠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세상인 것이다. 경제가 아무리 불황이라도 건강식품이나 식당은 여전히 잘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활 속에서 웰빙이란 단어가 넘쳐나고 건강을 중시하고 다음 세대의 환경을 걱정하는 소비층을 지칭하는 신조어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까지 등장한 요즘 ‘푸드’는 분명 사람들에게 최대의 관심사다.
아직도 하루하루 살아가기조차 버거운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맛있는 요리를 찾으며 살아갈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은 것이다.
하은선
<특집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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