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돕고 있는 것일까. 박찬호가 타선지원에 힘입어 7승을 거뒀다. 방어율 5.15. 리그 중위권에 그치고 있지만 7승1패로 승률(87.5%, AL 공동 2위)만은 높다.
박찬호는 64경기만에 7승을 기록, ‘부활투’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14승만 거둬도 성공작인 박찬호는 이 같은 추세라면 캐리어 최고 19-20승도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예상이다. 더욱이 텍사스의 막강 방망이가 연일 박찬호를 돕고 있다. 박찬호의 ‘먹튀 누명’은 올해로 마지막 작별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해까지 텍사스(3년간)에서 14승18패를 기록했다. 매 시즌 평균 5승, 팀 에이스는커녕 용도 폐기 일보직전까지 몰렸다. 박찬호로써는 올시즌이 고비였다. 어떻게 하든지 ‘부활’먹튀 누명을 벗어야한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잘해 내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의 투구 내용을 보면 7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의 A’s의 마크 멀더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멀더는 지난해 아메리칸 리그에서 가장 먼저 17승 고지에 오르고도 막판 스퍼트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A’s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박찬호는 방어율이 보여주고 있듯, 올 압도적인 구위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 경기에서도 무려 114개의 공을 뿌렸다. 5이닝을 넘긴 것만해도 천만 다행이었다. 텍사스의 타선이 아니었다면 4회 교체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박찬호가 속한 텍사스는 호타를 바탕으로 에인절스 등과 함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35승29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고있다.
박찬호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멀더처럼 타선지원으로 승률을 쌓다가 막판에 무너지면 자칫 공든 탑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멀더의 경우 매년 호투, 한 시즌의 부진이 크게 흠이 될 것도 없다. 그러나 박찬호는 다르다. 전반보다는 후반 요긴한 순간에 팀 도우미로써 눈도장을 찍어야 부활투의 의미가 새롭다.
아무튼 박찬호는 현재까지는 순항하고 있다. 15일 비록 투구수는 많았지만 단 1점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나름대로 위기 관리에 성공했다. 공을 낮게 승부하고, 구위도 나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7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의 구위가 갈수록 위력을 발 한다면 캐리어 최다승도 못할 것 없다. 아메리칸리그의 ‘올해의 재기상’은 누가 뭐래도 박찬호가 1순위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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