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봉 14개 정복한 비에스터스‘최고시기’은퇴
에베레스트만 6번 등정…다른 13개 봉 미련 없어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전 세계 14개 고봉을 모조리 정복한 시애틀의 산 사나이 에드 비에스터스가 요즘은 낮고 낮은 들판에서 아들과 함께 개구리나 잡으며 소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네팔의 안나푸르나 봉(26,545 피트)을 지난 5월 12일 정복하고 내려온 비에스터스는 오는 22일 만 46세가 되는 한창 나이에 은퇴를 선언,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에베레스트를 6번이나 오르는 등 전 세계의 8천 미터 이상 고봉을 모두 산소통 없이 정복한 비에스터스는“이제 체력은 20대만 못할지도 모르지만 지혜는 내 생애 중 가장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오를 때와 내려올 때를 알아야한다”고 은퇴의 변을 말했다.
그는 아내 폴라가 은퇴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지난 10차례 고봉등정을 아내와 함께 했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도“고산에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아내가 안전문제에 신경 쓰는 것은 사실이고 나도 에베레스트 산을 제외하고는 다른 13개 산은 또다시 오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안나푸르나 봉을 정복한지 1주일만에 똑같은 코스를 오르던 이탈리아 산악인이 눈사태로 죽었다며 “내가 그 비극을 맞지 않았고, 그동안 내 일행 중 아무도 죽지 않았으며 아직 내 열 손가락과 열 발가락이 모두 온전한 데 그것이 운 때문인지, 신중 때문인지, 아니면 철저한 사전계획 덕분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에스터스는 스스로 가장 위대한 등산가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펄쩍 뛰며 1986년 42세 때 14개 고봉정복을 달성한 이탈리아의 레인홀드 메스너가 가장 위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빙벽이나 암벽 기술이 자기보다 월등하게 좋은 등산가들이 얼마든지 있다며 자신은‘가장 성공적인 에베레스트 등반가’로 알려지겠지만 머지않아 더 훌륭한 등반가가 틀림없이 나올 것이므로 그 정도 칭송이나마 오래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래 수의대 출신으로 잠시 수의과 병원에서 일한 비에스터스는 등산장비 디자인과 강연 등의 수입으로 베인브리지 아일랜드에서 어려움 없이 생활해왔는데 “앞으로 5년쯤 후엔 사람들이 나를 기억 못할 것이므로 슬슬 정규 직장을 찾아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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