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은행들의 비한인 오피서를 통한 타 커뮤니티 고객 공략이 확대되고 있다. 한인과 비한인 오피서들이 함께 일하는 나라은행 다운타운 지점의 직원들. <신효섭 기자>
은행들, 무한 경쟁시대 맞아 비한인 공략 ‘전쟁’
베트남·중국계 등 지점장 영입
마케팅 직원 다수… 대출중 33%
주요 한인 은행들이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비한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한인 마케팅 직원 증원 등을 통한 타 커뮤니티 공략 범위를 확대하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윌셔은행은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지역에 베트남계 지점장을 새로 영입, 베트남 커뮤니티 공략에 본격 뛰어들었고 나라은행의 경우 최근 타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전담하는 ‘퍼시픽 비즈니스 뱅킹’ 부서를 신설하고 중국계 인사를 책임자로 영입했다.
가든그로브 지역에 추가로 새 지점 오픈을 확정한 윌셔은행은 베트남계 밀집지역에 가까운 기존 지점에 이 지역 주류은행 지점장 출신인 리처드 누엔을 새 지점장으로 채용, 다음주부터 베트남 커뮤니티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윌셔은행 조앤 김 전무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20년 경력을 지닌 베테런으로 이 지역 커뮤니티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지점에 베트남계 직원을 3∼4명 더 채용해 본격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은행은 최근 LA동부지역 중국계 커뮤니티 등 타 아시아계 고객들을 타겟으로 신설된 퍼시픽 비즈니스 뱅킹 부서의 책임자로 중국계인 타미 륭씨를 영입, 본격적인 아시안 커뮤니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나라은행은 이밖에도 로렌하이츠 지점을 중국계 지점장이 맡고 있으며 뉴욕 지역에서도 잭슨하이츠 지점에 히스패닉 직원 8명이 일하는 등 현재 모두 22명의 비한인 마케팅 직원들을 두고 타민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한미은행은 LA다운타운 지점에 알메니아계 부장급 오피서, 세리토스지점에 인도계 론 오피서 등 10여명이 각 지역별로 해당 커뮤니티 출신 직원을 통한 타민족 대상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중앙은행도 다운타운 지점의 이란계 직원 5명과 가든그로브 지점의 베트남계 직원 2명 등 외국계 직원들의 영업 공헌도가 상당히 크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 은행수 증가 등으로 한인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성장을 위한 비한인 시장 공략 필요성이 더 커졌고 ▲비한인 직원들이 언어와 문화측면에서 해당 커뮤니티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라은행 애니 안 부행장은 “비한인 시장 확대를 위해 각 지점별로 최소한 한 명 이상씩 비한인 오피서를 확보하는 등 앞으로 비한인 마케팅 직원 채용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인은행들의 비한인 고객 비중은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금액 기준 평균이 대출 부문은 약 33%, 예금 부문은 약 15%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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