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재학생이 전무한 롱아일랜드 데이비슨 애비뉴 초등학교 운동장에 9일 오전 아리랑 민요 가락과 더불어 탈춤과 부채춤이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가 펼쳐졌다.
인터내셔널 데이를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1·2학년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종이부채와 종이 탈을 쓰고 나와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무용을 선보였다.
이 학교에서 한국 전통공연이 무대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은 물론, 취재 나온 롱아일랜드 지역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롱아일랜드 맬번 학군에 소속된 데이비슨 애비뉴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 교육하는 공립학교로 한인학생은 전혀 없으며 지난해 가을 이 학교에 부임한 주은경 도서관 사서가 유일한 한인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1·2학년을 담당하는 앤 시코델리 교사와 매리엔 소비에시악 교사가 주은경 사서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자료를 토대로 탈을 만들고 비디오 동영상을 보며 직접 학생들에게 무용을 가르쳐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연습과 소품 제작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무척 재미있었고 준비과정을 통해 남북이 분단된 한국의 현실과 재미난 토끼 모양의 지도, 한국 문화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한글 이름을 붓글씨로 써서 교실 벽에 붙이기도 했다.
주 교사는 한복을 빌려주는 곳이 없어 비닐의상을 제작했을 정도로 화려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미국학생과 교사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고 행사를 준비한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전통공연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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