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신분때문에 정부보조 못받아
도와주시면 훗날 사회환원 호소
한인 수재 차동주(19)군이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명문 존스 합킨스대 입학이 좌절된데 이어 올해는 세인트 존스대 마저 포기해야할 형편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차군은 함께 공부하며 명문대 조기전형에 모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한인 학생 스터디 그룹 5인방 가운데 한 명<본보 2003년 12월20일자 A1면>. 스터디 그룹의 나머지 학생 4명은 모두 존스 합킨스와 코넬대에 진학, 젊은이의 꿈을 마음껏 펼쳐가고 있으나 차군만 뒷전에서 눈물짓고
있는 것이다.
차군은 2003년 12월 존스 합킨스대 생물학과에 조기 합격했으나 지난해 카도조 고교를 졸업하고도 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연간 4만여 달러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온지 불과 3년여만에 고교 학과목 평점 94점과 SAT 1,420점으로 성적도 우수했지만 체류신분 탓에 대학 장학금 혜택은 물론이고 연방학비보조도 신청할 수 없었다. 등록금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실패하자 대학에 입학 연기를 신청했으나 이마저 거부당해 결국 입학
을 포기했다.
올해는 세인트 존스 약대에 합격, 가을에 입학해야 하지만 연간 2만4,000여달러의 학비 역시 구
할 길이 막연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차군의 아버지 차충훈씨는 보증을 서줬던 친척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17년 근무했던 회사를 그
만두고 90년대 말 관광비자로 미국에 먼저 건너왔다.
이후 가족들이 한명씩 입국, 지난 2002년 불법체류자 구제조항인 245(i)를 통해 체류신분 변경을 신청했지만 서류심사는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다.
결국 이같은 체류신분 탓에 각종 장학금이나 연방학비 보조금 신청 자격이 없어 등록금 전액을 고스란히 내야하는 어려움에 처한 것이다.
차씨는 어떻게든 아들이 합격한 대학에 보내고 싶었지만 도저히 능력이 안돼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차군은 “지난 1년간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하는데는 힘이 부쳤다”며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훗날 큰 사람이 되어 꼭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호소했다.
차군은 그간 베이사이드 지역청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으며 고교재학 시절 수학클럽과 아인슈타인 리서치 클럽에서도 실력을 발휘했었다.
차군이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좌절해야 할지는 한인사회의 관심과 사랑에 달려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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