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플라자 몰 내 정음사를 찾은 한 여성 고객이 최근 베스트셀러인 ‘천년의 그림여행’을 살펴보고 있다. <김호성 기자>
비즈니스 명저·조선왕조 실록·살면서 꼭 할일…
현대인의 바쁜 생활 반영
관련주제 요약 서적 인기
‘한 권으로 만나는…’과 ‘∼가지…’가 만나면?
한인타운 서점가에서 최근 접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 공식이다. 바쁜 세상인 만큼 독자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펴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최근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한권으로 만나는 비즈니스 명저 40’ ‘인생 백년을 읽는 한권의 책’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남편과 아내가 꼭 해야 할 33가지’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우는 7가지 원칙’ 등이 들어있다.
‘정음사’의 안선우씨는 “이 책들의 공통점은 관련 주제를 하나로 묶어 요점만 간추렸거나 성공의 비법을 정리한 것”이라며 “한권만 읽어도 그 분야에 대한 개요나 큰 흐름은 머리 속에 넣을 수 있어 바쁜 세상을 사는 현대인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의 출발은 1996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다. 100만부 이상 팔린 이 책은 딱딱한 역사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로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 편도 잇따라 출간됐다.
‘알라딘US’의 한 직원은 “요즘 독자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모든 것을 도표와 계통도처럼 요약해 정리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전체적인 인과 관계를 따지거나 맥락을 짚기보다는 고속으로 바뀌는 단편적 ‘장면’을 즐기기 때문에 요약서가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최근 서점가에서 의외로 히트한 책이 ‘천년의 그림여행’이다. 스테파노 추피가 지은 이 책은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그림 800여 점을 망라하고 있다. 이 한권만 읽어도 서양 미술사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정리할 수 있다.
소설도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대하소설이나 장편소설 등 긴 호흡으로 오래 읽어야 하는 책보다는 단편을 여러 개 묶은 소설집이 강세다. ‘2005 이상 문학상 작품집-한강 몽고반점’과 ‘미당 문학상 수장작-어떻게 기억해 냈을까?’가 사람들의 손에 많이 잡히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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