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운영하는 마켓, 세탁소, 식당 등 비즈니스 업체에 위조지폐 ‘경계령’이 내렸다.
오클랜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5월초 고객이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와이셔츠 한 벌을 찾아가면서 100달러를 내밀었다. 첫 거래를 터는 고객이었지만 의심 없이 99달러를 내주었다.
그리고 몇 일 후 은행에 예금을 하러갔다가 은행직원으로부터 복사기로 프린트한 위조지폐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지난 주 이와 비슷한 일을 당했다.
고객 중 누군가가 낸 20달러가 가짜 돈인 것이었다.
김씨는 바쁜 틈을 타 20달러 지폐를 낸 것 같다면서 50달러나 100달러면 신경을 쓰고 보지만 20달러는 액수도 작고 워낙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일일이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이런 일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피해 업소 중 아침과 점심만 문을 여는 델리 가게와 식당의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경우가 다반사 기 때문에 5, 10, 20달러 지폐를 일일이 들여다 볼 여유가 없다.
또 서너 명이 와서 음식을 먹으면 60∼70달러가 나오는 것은 기본. 진짜 돈 사이에 위조지폐 10, 20달러가 낀다고 해도 모를 수밖에 없다.
이전에는 고액권 위조지폐가 판을 쳤지만 이제는 5, 10달러 짜리 등 의심을 받지 않고 손쉽게 쓸 수 있는 저액권의 위조가 늘고 있다.
최근 만들어진 위조지폐는 언 듯 보기에도 진짜 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모양과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분간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 가정용 프린터기의 인쇄가 좋아지면서 중고생 등이 자신의 프린터기를 이용, 이같은 일을 저지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이들도 막상 걸리면 가짜 돈인지 몰랐다, 나도 피해자이다라고 발뺌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전문 위조지폐범이 아니면 체포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특히 한인 업소의 경우 고객이 보는 앞에서 돈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은 실례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위조지폐인지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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