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많은 책이라고 쉬운 것도, 두께가 두껍다고 어려운 책도 아닙니다.
뉴욕시 교육국 주최로 지난 21일 맨하탄에서 열린 영어학습자 학부모 컨퍼런스에서 한국어 웍샵을 진행한 PS 242 초등학교 소속 장수교 교사는 학부모들은 자녀의 읽기 실력에 가장 적합한 수준의 책을 선택해 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3학년생을 가르치고 있는 장 교사는 한인학부모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그림이 많은 동화책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한인학부모들은 그림 동화책이 유치원이나 1학년 학생용이라고 생각해 자녀가 학년을 진급하면 예전보다 두껍고 글씨가 많은 책을 읽도록 고집한다는 것.
장 교사는 3학년에게 적합한 레벨 M보다도 한 단계 낮은 레벨 L이 오히려 책 두께도 더 두꺼우며 그림도 없고 글씨도 촘촘히 적혀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읽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막힘 없이 줄줄 잘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난 후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장 교사는 많은 한인학생들이 책은 잘 읽지만 읽고 난 후 책 내용에 대해 전혀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어릴 때부터 책을 즐겨 읽기보다는 무작정 많이 읽기만을 강요당해 오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며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시간을 늘려 나가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읽기 교육에는 반드시 쓰기 교육이 뒤따라야 하며 책을 읽은 뒤에는 읽고 난 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도록 지도할 것을 권했다.
글을 쓸 때에는 자료 수집-내용 취사선택-1차 원고 작성-수정-교정-완성의 단계를 거치는 것도 쓰기 교육의 지도 요령이라고 귀뜸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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