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복 총영사 임기후반, 직원들 기강 해이
훈·포장 문의에 “상받고 싶냐”빈정
3개월전 이임 영사 이름 그대로
슬리퍼 끌고 민원인 맞는 영사까지
총영사 발령 2년을 앞두고 있는 LA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이 비틀거리고 있다.
미주 지역 최대 규모인 LA총영사관이 덩치에 걸맞은 행정역량을 발휘하지 못 한 채 ‘밀실행정’‘기강해이’등 갈짓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미주내 여타 지역 총영사관에 비해 제공 서비스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정부에서 시행하는 훈·포상 신청 문의를 하는 한인에게 영사가 상이 타고 싶으냐는 막말을 하는가 하면 슬리퍼를 끌고 내방객을 맞는 무례한 영사도 있다.
LA총영사관의 무사안일 행정은 영사관의 얼굴인 안내데스크에서부터 드러난다. 이곳에 붙은 안내문에는 ‘유령 영사’의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이원익 영사는 지난 2월 영사관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대로 있다.
LA총영사관은 ‘참여 정부’의 열린 행정에도 반기를 든 채 밀실 행정을 고집하고 있다. ‘2005년 유공 재외동포 정기 포상’과 관련, 한국정부는 훈·포상 대상자를 일반인의 접수를 통해 받겠다는 지침을 재외공관에 하달했다. 하지만 LA총영사관은 훈·포상 대상 접수에 대한 홍보를 하지 않고 있다. 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접수를 문의한 한인에게 “상이 그렇게 좋은가”라고 빈정대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어 “정부와 영사관이 따로 논다”는 지적도 있다. 영사관의 무홍보 정책 덕분에 20일까지 접수된 훈·포상 대상자의 일반인 추천은 한 명도 없다.
또한 LA총영사관의 부실한 행정서비스는 타영사관과 비교가 되고 있다. 총영사관이 자랑한 대한항공 초청 민원서비스 개선 교육은 이미 휴스턴 총영사관에서 두 달 먼저 실시한 교육의 ‘따라하기’ 행정의 전형이다. 지난 2월 재외공관장회의서 언급된 영사민원서비스 개선에 대한 휴스턴총영사관의 발빠른 대응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시애틀총영사관과 워싱턴DC영사관은 영사관 이메일 등록 서비스를 제공해 한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한 뉴스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워싱턴DC영사관은 작년 12월 한인 800명을 대상으로 영사관 서비스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LA총영사관의 소극적 행정과는 큰 대조를 보여줬다.
한편 내방객을 맞는 LA총영사관의 일부 영사가 슬리퍼를 신은 채로 모습을 드러내곤 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한 한인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고 못 마땅해했다.
LA총영사관 관계자들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인력 부족의 한계를 호소하곤 한다. 한 영사는 “
모두 밥 먹을 틈도 없이 바쁘게 일 한다”며 “열심히 해도 소홀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총영사 포함해 3명의 영사가 18만명을 관할하는 워싱턴DC영사관이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데 비하면 LA총영사관의 의지 부족을 탓할 수밖에 없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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