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드봉 직영점에서 현현주 교육강사(왼쪽)가 판매직원 그레이스 김씨에게 오휘 스타일로 화장해주고 있다. <김수현 기자>
화장품·의류 업체 판매원 직접 입고 발라 눈길 끌어
“내가 광고모델.”
10~20대에 인기 높은 미 캐주얼 의류체인 ‘애버크롬비&피치’ 매장. 이곳의 직원들은 살아있는 마네킹이나 다름없다. 매장에 진열된 옷들을 딱 애버크롬비 스타일로 입고 있는가 하면, 아예 입구에서 ‘나 이렇게 입었소’라고 하듯 얼쩡얼쩡 대며 손님을 맞기 때문이다. 효과는? 백문이 불여일견. 충동구매를 자극하기 십상이다.
한인 업계에도 이처럼 직원을 모델화해 제품홍보 및 매출 진작 효과를 노리는 업소들이 많다. 이 달 초 ‘오휘’ 브랜드를 미주시장에 처음 출시한 ‘LG드봉’의 경우 직판직원 80여명이 아예 방문판매 시작 전 오휘의 주력칼라와 패턴으로 화장한 뒤 일을 나선다. 손님들이 알아채고 ‘어떤 제품이냐’고 물어와 제품판매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올 봄 오휘 스타일의 아이섀도 화장법은 연두색을 눈두덩 전체에 펴 바르고, 오렌지색을 쌍꺼풀 라인의 바깥쪽 절반에 덧칠하는 보색대비 스타일. 여기에 펄을 눈의 앞머리에 발라주면 포스터속 모델 김태희가 부럽지 않다. LG드봉 직영점의 직원 그레이스 김씨 역시 이 달 내내 ‘김태희 따라하기’를 실천, 확 달라진 매출을 경험했다.
현현주 교육강사는 “직원들은 제품 판매 전 직접 화장을 하고 손님을 대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라며 “특히 신상품의 경우 말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홍보효과가 만점”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 김씨는 “특히 섀도우,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은 시연효과가 쏠쏠해 입하 3주만에 재고가 바닥난 상태”라며 “기능성 라인도 손님들은 직원의 실증에 의존해 같은 제품을 사가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커스텀 메이드 주얼리 전문점 ‘이씨 그리핀’의 샐리 손 사장은 자신이 디자인한 목걸이와 귀걸이를 직접 하고 다닌다. 손 사장은 “신규손님은 나나 손님들이 착용한 제품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아이디어가 없다가 잡지에서 딱 어울리게 꾸민 모델이 눈에 쏙 들어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여성의류점 ‘오브제’도 매장직원들이 오브제 옷이나 신발, 두건을 착용하거나 오브제풍으로 코디하도록 권장, 직원이 오브제 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