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뉴욕시 브롱스 과학 특수고등학교가 현직 교장의 지도 방식을 문제 삼아 교직원 및 학생들과 서로 마찰을 빚고 있다.
뉴욕 포스트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가을학기 동안 뉴욕시 교사노조에 접수된 밸러리 리디(55) 현 교장에 대한 불평불만 신고는 총 15건. 최근 10건이 추가되면서 채 1년도 안된 사이 무려 25건이나 접수된 상태다.
2주전부터 한 교사가 `반(反) 리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이에 동참, 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교내에서 학생이 교사를 구타한 사건이 발생하자 교장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아시안 학생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또한 리디 교장은 교사들에게 구시대적 교습방법을 강요하고, 교직원 회의 때에는 1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 응하지도 않으며, 학생 지도교사 충원 요청이 실린 편지를 교직원 우편함에서
모두 수거해 가는 등 흡사 전제군주 독재자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것.
특히 학생들에게 과학수업 이전에 관련 교과서 내용을 미리 읽지 못하도록 하는 `퓨어 디스커버리’ 교육방식은 이미 시교육국이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추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리디 교장은 교사들에게 이를 요구했고 또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박사(Doctor)’라고 부를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리디 교장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무성하긴 했지만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직 없는 상태. 뉴욕시 공립고교로는 두 번째로 2년 전 한국어 반을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개설하고 현재 정착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발생함에 따라 일부 한인학부모들은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리디 교장은 뉴욕한인학부모협의회 주최로 24일 열리는 스승의 날 행사에서 그간 한국어 반 개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로로 `뉴욕총영사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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