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욱 사장은 고급 진 시장을 공략하면서 제대로 받고, 제대로 주는 원칙을 지켜왔다.<신효섭 기자>
프리미엄진 전문 업체 ‘영 배 패션’배영욱사장
“법규 지키면서
틈새 파고 드는게
우리 경영 방침”
임금은 100% 수표로
프리미엄 진 집중 공략
연수익 10% 설비투자
초창기 한인 이민생업의 주축을 이룬 봉제업. 요즘 이 업계의 최대 현안인 노동법과 인력난은 적정단가라는 공통고민을 안고 있다. 적정단가 없이는 적법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기 어렵고, 이는 고용주에게 노동법 위반과 직원 이직이라는 치명타를 주기 때문이다.
버논시의 프리미엄 진 전문 봉제업체 ‘영 배 패션’(대표 배영욱)은 그런 면에서 적법한 체계를 갖춘 업체다. 76년 설립된 이 곳은 77년 노동법에 한 번 ‘데이고’ 난 뒤 30년 가까이 종업원 월급을 사취하지 않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노동청 감사가 떴다하면 불안에 떠는 것이 봉제업계의 현실임을 인정한다면, 외형적 매출보다 직원 임금체계와 수익구조를 다지는 이 업체의 내실형 운영방침은 상식을 준수하는 기업철학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영 배 패션은 종업원 임금을 100% 수표로 지급한다. 항목별 세금공제 내역을 7년간 보관해 노동법 시비가 불거져도 불리할 빌미가 없다. 시간이 아니라 일의 양에 따라 보수를 주는 피스웍 비중은 전체의 5% 미만. 타임웍, 피스웍 관계없이 하루 8시간 또는 주당 40시간을 넘어선 오버타임에 대해선 8∼12시간까지 1.5배, 12시간 초과하면 2배라는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임금을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이 업체의 연 매출은 약 1,000만달러로 보통의 중견업체 수준. 매출 규모가 커도 마진이 낮아 수익률이 떨어지는 업체들에겐 뼈있는 말이다.
적정수익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영업하기 위해 이 업체가 선택한 틈새시장은 바로 미국산 프리미엄 진이다. 세븐진 등 프리미엄 진 거래처들은 자바보다 단가가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초 100만달러를 들여 소잉기계를 자동화하고, 타임카드 대신 지문감식기를 도입하는 등 연중 수익의 최소 10%는 설비에 투자한다. 직원에게 무리한 생산성을 요구하기 전에 시스템이 받쳐줘야 능률이 극대화된다는 생각에서다.
“제대로 받아야 직원 임금도 법 지키면서 줄 수 있다”는 배 사장은 “앞으로도 상식준수와 틈새시장 개척이라는 두 원칙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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