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의류제품 수입 급증
미 3개품목 쿼타 부활시키자
중 통상부 대변인 비난 성명
섬유무역을 둘러싼 미·중 양국의 갈등이 마침내 첨예화됐다.
미 정부가 지난 13일 의류생산업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제한 조치를 부활키로 조치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 미 상무부의 카를로스 구티에레즈 장관은 13일 지난 1월 쿼타폐지 이후 중국산 의류 및 섬유수입이 급증, 미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중국산 면바지, 면 니트 셔츠, 속옷류 등 3개 품목에 대해 수입쿼타를 재발동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 3개 품목의 경우 지난 12개월간 평균 선적물량에서 최대 7.5%까지만 미국에 수출할 수 있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미 의류업계가 제출한 4건의 세이프가드 발동청원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 수입쿼타 해당품목이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중국 통상부의 총 쿠완 대변인은 “이 같은 미국의 규제는 매우 나쁜 선례“라고 즉각 반응하면서 “중국 정부는 WTO의 테두리 안에서 향후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양국 정부의 갈등은 사실상 올 초부터 표면화된 것으로, 워싱턴 정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섬유 및 의류에 밀려 미국내 실업자가 속출하고 미국 무역 적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반중 정서가 확대돼왔다. 중국산 섬유에 대한 규제여부는 미국 내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생산업계와 수입업계간에 이견을 보였으나 올 상반기 중국산 수입물량이 전년대비 18배까지 폭증하고 3월 말 14개 대형 의류업체의 도산으로 4,465명이 실직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최근 부시 행정부가 정부주도형 세이프가드 발동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중국 정부는 일부 대미수출섬유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지난 12일 중국섬유의류위원회(CNTEX)를 통해 관세증가계획을 밝히는 등 유보적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한편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 섬유산업연합회(NCTO)의 캐스 존슨 회장은 “조속한 수입쿼타제 부활로 수천 명의 미국인들이 직장을 잃지 않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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