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업체 공세 강화
미 빅3 아성에 도전
트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트럭 만큼은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의 거친 공세 속에서도 미국 ‘빅3’의 아성이 두껍던 분야. 실제로 지난 1·4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18만9,000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이 차지했다. 2위와 4위에도 각각 셰비 실버라도와 다지 램이 올라 이 분야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마저도 혼다와 닛산 등 일본 메이커들의 공세가 강력해졌다. 판매 순위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독식하고 판매 대수는 포드와 다지가 각각 9.4%, 13.5%씩 줄어들었다. 고유가에다 연비 좋은 일본제 경트럭이 선보이면서 미국 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주춤해진 것이다.
반면 일본 트럭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월 수입차 판매현황을 보면 혼다의 승용차 판매가 5.6% 줄어든데 비해 트럭 판매는 16.2% 늘어났다. 닛산의 트럭판매 증가율도 33.9%를 기록해 승용차 판매 증가율 5.2%보다 높았다. 지난해 일본차의 경트럭 시장 점유율은 26%로 9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요타 역시 오는 2010년 연간 1,000만대를 생산, 자동차 업계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트럭 판매를 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생산 전략까지 바꿔가며 트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는 그동안 수입국과의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현지 조립을 늘려왔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만 일본 본국에서 생산하고 현지 국가에 인근 국가에서 조립,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하지만 지난 90년대 말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뒤에는 엔진과 트랜스미션마저 현지에서 생산, 차 가격을 낮추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과 아르헨티나에 경트럭 힐럭스(Hilux)를 생산, 9,900달러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와 기아 역시 2010년까지 트럭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트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트럭의 경우 소비자들의 미국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가 일본 업체들은 주로 승용차와 소형 트럭부문에서만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승용차 시장을 일본 업체들에게 내준 경험이 있는 GM과 포드 등이 트럭만큼은 내줄 수 없다며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등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도 하다.
도요타가 태국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경트럭 ‘힐럭스’.
포드 F250 수퍼듀티 크루캡.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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