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안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크레이지 후크’에서 젊은이들이 건배를 외치고 있다. <김동희 기자>
해피아워·공짜안주·콤보 메뉴 등
타운업소들 고객유치 할인 마케팅
‘술집은 많고 손님은 없다?’
LA 한인타운 요식업소들이 불황타개를 위한 각종 할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손님 끌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정시간 이전에 주문하면 가격의 50%를 할인해 주거나 일정량을 주문하면 공짜 안주나 술을 추가로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우리 집으로 오세요”를 힘차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세를 이루는 마케팅은 ‘해피아워.’ 3가와 웨스턴에 위치한 ‘토야마’는 오후 5시부터 7시30분, 윌셔와 베렌도의 ‘뒷골목’은 오후 8시, 4가와 버몬트에 위치한 ‘술독’은 오후 9시 전에 주문한 술과 안주를 50% 할인해 준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잖은 젊은 층에게 큰 호응을 얻는 마케팅이다. ‘술독’의 경우 주말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손님들로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최근에는 ‘해피아워’가 아닌 ‘해피플레이스’ 마케팅도 등장했다. 시간이 아닌 장소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막 ‘쉬리’는 ‘패티오 축제’라는 이름 아래 패티오 테이블에 앉은 손님에게 모든 주류와 안주를 반값에 제공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50%’를 내건 업체도 있다. 윌셔와 버몬트의 ‘원산면옥’은 다양한 부위의 고기와 찌개, 주류가 포함된 콤보 메뉴 중 첫 번째 주문하는 메뉴를 무조건 50% 할인해 준다. 오픈 1주년을 맞는 ‘테라스’도 주 7일 아무 때나 모든 안주를 50% 할인하고 있다.
눈길 끄는 ‘콤보메뉴’로 재미를 보는 업소들도 늘어났다. 보통 고깃집에 있는 20~30달러선의 ‘콤보메뉴’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생선구이 전문점이나 회 전문점에서 60~100달러에 이르는 푸짐한 메뉴를 출시한 것이다. 메인 메뉴인 회 보다 매운탕, 회무침, 게 등의 다채로운 사이드 디시에 오히려 눈길이 갈 정도다.
99달러의 콤보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량진 활어회센터’의 한 관계자는 “게, 굴, 회무치, 복사시미, 매운탕, 튀김을 제공하는 ‘콤보 회메뉴’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라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공짜 안주’ ‘공짜 술’의 덤으로 얹어주기 마케팅도 꾸준히 애용되는 내용이다. 윌셔와 뉴햄프셔에 위치한 ‘크레이지 후크’는 양주 작은 병을 주문하는 테이블에 안주 1개를, 큰 병은 2개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이벤트를 5월말까지 펼친다.
그러나 이러한 대대적인 할인 혜택들에 대해 업계에서는 ‘제살 깎아 먹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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