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부활’ 아직은 시기상조(?)
박찬호가 A’s전에서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 ‘찬호부활’을 꿈꾸는 찬호 팬들의 기대감에 찬 물을 끼얹었다.
박찬호는 4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텍사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3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 4회말에 강판 당하며 ‘찬호 승리’를 염원하던 한인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찬호는 이날 가랑비가 뿌리는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볼넷 6개를 내주는 콘트롤 난조속에 홈런 2방을 내주는 등 부진했다. 부활 호투는커녕 패전을 면한 것만도 하늘이 도왔다. 단 한 경기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지만 찬호 부활을 확신하기에는 지나치게 시기상조다.
찬호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 3승(1패)을 기록하며 방어율 4.76을 기록했다. 부활을 속단하기에는 너무 어정쩡한 기록이다. 찬호가 부활의 찬가를 부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오클랜드 전에서 보여주었던 투구내용으로는 부활은커녕, 도중하차만 면해도 천만 다행이다.
찬호는 오클랜드에만 오면 지속적으로 주눅이 들고 있다. 텍사스로 이적하여 첫 상대 멀더에게 패한 이후 오클랜드와는 승리 인연이 없다. 박찬호는 콜로세움에서 6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4연패를 기록중이다,
찬호가 콜로세움에서 주눅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A’s가 투수력이 월등한 팀이기 때문이었다. 마크 멀더, 배리 지토, 팀 허드슨 등으로 이어지는 A’s의 3총사들은 찬호뿐 아니라 그 어느 투수들이라도 상대하기 버거운 리그 정상급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찬호가 처한 상황은 작년과 다르다. 허드슨, 멀더가 떠나갔고 A’s의 방망이도 크게 약화됐다. 찬호가 주눅들 이유가 없다. 텍사스의 방망이 지원도 확실, 찬호가 A’s를 상대로 승리의 휘파람을 불지 못할 이유가 없다.
찬호는 4일 경기에서 지나친 심리적 압박감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볼넷 6개가 이를 말해주고 있고, 투런 홈런을 2개씩이나 얻어맞은 것도 찬호답지 못했다.
박찬호가 올시즌 A’s를 상대할 기회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1승에 지나치게 연연하다간 심리적 자괴감으로 무너질 염려가 크다. 박찬호가 4일 A’s전에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패전을 면한 것은 다행이었다.
박찬호는 그동안 A’s전에 멀더, 허드슨등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잘 던져왔다. 작년 콜로세움 첫 등판에서도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멀더가 워낙 잘 던져 패하고 말았으나 타격지원만 있었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다음 콜로세움 등판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는 찬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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