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했던가. 한인타운에 위치한 한 샤핑몰의 최근 1층 풍경에 가장 잘 들어맞는 속담인 듯하다.
그 이유는 1층 한 가운데에 나란히 서 있던 카트 세 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잇달아 철수했기 때문이다. 거의 동시에 나가버려 빈자리가 너무 눈에 띈다고 몰 이용자들마다 한마디씩 한다.
지난 1년간 영업하던 카트 세 대가 팔던 품목은 생식, 화장품, 정관장 홍삼. 매출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나오지 않아 업주들은 손해를 감수하며 철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샤핑몰에 입주한 다른 매장 주인들은 처음부터 몰과 카트의 ‘잘못된 만남’이었다고 진단한다. 고급 분위기를 지향하는 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지갑을 열 관심을 가지며 지켜볼 만한 품목이 아니라는 논리다.
한 매장 주인은 “커피샵 바로 앞에 위치했던 카트에서 홍삼을 팔았다. 커피 컵을 들고나서는 고객이 카트 위에 놓인 홍삼에 손을 뻗을 소비층이겠냐”며 “다른 샤핑몰에 비해 이 몰의 1층이 유동 인구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제품과 몰 이용자 층의 궁합이 맞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몰의 프라퍼티 매니저는 “몰을 오픈 할 때 카트를 놓을 계획이 없었는데 카트 업주들이 부탁해 운영을 허락했었다”며 “앞으로는 다시 카트를 들여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창업 전문기관인 ‘창업경영연구소‘는 2001년 이후 창업해 실패한 경험이 있는 19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실패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아이템 선정 잘못(32.7%)이었다. 입지 상권 선정 잘못도 18.9%로 3위였다.
결국 팔려는 아이템을 타겟 소비자들이 모이는 곳에 제대로 놓지 않아 창업에 실패한 경우가 절반에 가깝다는 뜻이다. 한국 통계라 LA 실정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창업한 지 1년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79%라는 자료는 한인들도 되새겨 볼만하다.
한인들은 내 사업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내 비즈니스를 일으키고 싶은 의욕이 속에서 솟구칠 때, “대충대충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에 철저한 조사 없이 시작하는 ‘주먹구구식 창업’이 망할 확률이 가장 높다”는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의 말을 되새기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김 호 성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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