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리노이 아시안계중, 10년간 30명 목숨 끊어
7일 자살예방 홍보행사
일리노이주 한인들이 아시안 가운데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자살방지협회(Asian American Suicide Prevention Initiative/AASPI)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동안 일리노이주에서 자살한 151명의 아시안중 한인이 30명으로 제일 많았고 인도계가 28명, 중국계가 26명, 필리핀계가 10명, 일본계와 베트남계가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자살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18~24세 4명, 25~29세 6명, 30세 이상이 20명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주내 아시안계 중에서 인구면으로 중국, 필리핀, 인도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이 자살케이스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민생활에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으며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쉽게 버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안 태평양계 미국인은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모범 집단으로 종종 비춰졌으나, 많은 아시안들이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다가 결국 자살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ASPI의 또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 전역에 걸쳐 있는 15세 이상 24세 이하의 여성들 중에서 아시안계 사람들의 자살률이 가장 높고, 전세계의 모든 65세 이상의 여성들 중에서 아시안계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이 한번 이뤄질 때마다 그전에 이미 100~200번 정도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는 통계와 같이 자살은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등 주변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또한 한인 등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자살이 증가추세에 있지만, 문화적인 특성상 타인종에 비해 자신들이 겪는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범아시안 커뮤니티 차원에서 자살을 예방하는데 앞장서는 활동가들과 정신 건강 전문가 그룹인 AASPI는 오는 7일 시카고시내 워렌 팍(Warren Park, 6601 N. Western Ave.)에서 아시안계 미국인으로서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들과 그 주변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빛을 찾아서(Seeking the Light)’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은 아시안들을 위해서 자살의 심각성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는 최초의 행사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여러 단체에 의해 후원 받는 이번 행사에서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교육과 대화를 통해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자살방지협회의 활동도 자세히 소개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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