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전락’궁지서 보복 시나리오 구상?
해외로 빼돌린 돈
상당액 탕진 추정
지난 10일 애리조나에서 체포된 C+ 캐피탈 매니지먼트사 투자사기사건의 용의자 찰리 이씨가 체포 당시 권총과 수백발의 탄약, 집에서 소음기 만드는 법에 대한 소개책자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자 총기 소지 목적과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수배중인 이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들어와 총기를 소지한 점 ▲탄알이 300발의 다량이었던 점 ▲총의 발포 소리를 없애는 소음기 제작 안내서가 필요했던 이유 ▲총기 쇼에 전직 직원을 데리고 간 점 등이 의문점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잠적 후 1년만에 귀국한 이씨가 모종의 보복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투자가들 사이에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인으로 불리며 능력 있는 젊은 사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이씨가 범죄자로 전락해 궁지에 몰린 데 대한 앙심이 오랜 도피생활 끝에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가 한국 및 해외로 빼돌린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으나 관계자들은 그 돈이 고스란히 남아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이씨의 행방을 쫓던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라스베가스 MGM 등에서 VIP고객으로 전용기 등의 특급 대접을 받고 20대 중반부터 페라리를 타고 다니던 전력답게 한국에서도 호화호텔과 요정들을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이씨가 하노이와 홍콩을 거쳐 뱅쿠버에 입국한 시기는 3월 31일이며, 이후 위조여권 또는 밀입국 등 모종의 경로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돼 이씨는 불과 일주일에서 10여일 만에 체포됐다는 결론이다.
이씨는 위조여권을 최소 2개 이상 만들고 전직 직원에게 운전을 시키는 등 법망을 피하기 위해 조심한 흔적이 보이나 어이없게도 과속으로 적발됐고, 운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ID 및 차량수색과정에서 무기가 발견돼 신분이 탄로 났다는 점도 이 사건의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한편 이씨가 애리조나 라 파즈 카운티 셰리프국에 수감될 당시 제시한 투산의 주소(3906 W. INA RD. TUCSON)에 대해 라 파즈 카운티 셰리프국 관계자는 “이 주소가 이씨의 친구 또는 친척의 거주지인지, 또는 호텔이나 아파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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