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아파트에서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던 ‘빈방 있음’사인이 최근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이해광 기자>
내 집 마련 늘어 타운 아파트 임대 수요 ‘주춤’
LA 한인타운 아파트 임대시장 절정기는 지났는가?
최근 몇 년간 ‘공실률 0%’에 근접할 정도로 강한 ‘셀러스 마켓’을 유지하던 타운 아파트 임대시장의 초호황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물론 아직도 90%대의 높은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빈방이 하나 둘 늘어나고 리스 계약 체결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피크 때 보다 다소 길어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아파트의 경우 올려 내놨던 렌트를 다시 내리거나 ‘노 시큐리티 디파짓’ 혹은 ‘2주-1달 무료’ 등 프로모션을 내세우며 테넌트 유치에 나서고 있다. 3가와 옥시덴탈 인근 40유닛 아파트의 한 매니저는 “지난해만 해도 광고 내기 무섭게 임자가 나타났으나 올해는 신문에 나간 지 열흘이 다 되도록 입주자가 들어오지 않아 의외”라고 설명했다. 한 아파트 소유주는 “당초 2베드룸 아파트를 1,300달러에 내놨으나 방이 나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50달러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주간 30여곳의 아파트를 샤핑했다는 전용대씨는 “렌트가 저렴하고 깨끗한 아파트들은 ‘대기자명단’에 올라야 할 정도로 아직 인기가 높지만 중간 렌트 이상은 몇 주 동안 시장에 나와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부 매니저들은 샤핑후에 ‘입주의사’를 묻는 전화까지 해줬다”며 “이는 2년반 전 아파트를 얻으러 다닐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임대시장의 피크가 한 풀 꺾인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아파트 거주 한인들이 낮은 모기지 금리를 이용, 대거 ‘내 집 마련’쪽으로 선회, 수요가 줄어든 반면 아파트 렌트는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한 대형 아파트 매니저는 “지난 2년간은 두 세달에 한 번꼴로 입주자들이 새 주택을 장만해 나간 것 같다”며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아파트는 ‘인 앤 아웃’이 더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LA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A카운티 아파트 입주율은 96.8%로 전분기의 97%보다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올 1분기 LA카운티 평균 렌트는 전년비 6%가 올랐다. 타운의 경우 1베드룸은 800-1,100달러, 2베드룸은 1,100-1,600달러 선에서 렌트가 형성되어 있다.
‘콜드웰뱅커’의 단 이씨는 “렌트가 매년 오르고 저금리가 지속될 경우 예전 같은 아파트 임대시장의 초호황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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