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큰손들 찰리 이씨 체포에 말못할 고민
‘찰리 이씨의 체포, 재판 이후 불똥의 방향은?’
C+ 캐피털 매니지먼트사 투자사기사건의 용의자 찰리 이씨가 마침내 붙잡히자 피해자들의 속내는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피해자들의 1차 관심사는 이씨가 빼돌린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 현재 웰스파고를 상대로 민사소송이 진행중이나 연방검찰이 이씨를 형사 기소해 형사와 민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지금까지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웰스파고측 반응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씨가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투자금의 행방에 대해 얼마나 실토할 지 여부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의 속내는 또 다르다. 이씨의 사기행적 및 투자금의 실체가 낱낱이 파헤쳐지면 블랙머니가 양지로 공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이씨가 투자금을 토해내면 모를까 나올 돈이 없다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다며 ‘득과 실’을 따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큰손 투자가들은 투자금의 일부만 신고하거나 외부에 하소연하지도 못하고 처음부터 벙어리 냉가슴만 앓아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 소위 ‘현금 장사’로 번 돈을 음성적으로 불리기 위해 투자과정에서 탈세를 요구하고, 수익에 대한 납세의무를 피하기 위해 본인 명의가 아닌 해외의 가족 또는 친지 명의로 투자한 일부 투자가들도 이씨의 체포가 엄한 불똥을 튀지는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모 재정관리 전문가는 300만달러를 투자한 피해자의 말을 인용, “투자금이 고스란히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웰스파고 소송에서 회수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라며 “득이 없는데 괜히 시끄러워지면 곤란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 잠적 직전 60만 달러를 투자했다 날린 한 피해자는 “돈세탁을 부탁했거나 투자금보다 이익금을 더 챙긴 일부 투자가들은 재판과정에서 이름이 거명될 경우 오히려 곤란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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