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남체인의 셸브에 진열된 10가지 소금 중 가격표는 단 한 종류에 부착돼있다. <김수현 기자>
타운 마켓들 가격표 안붙은 상품 많아 고객 불만
한인 마켓들에 가격표가 붙지 않은 상품이 상당수라는 지적이다.
1센트라도 싸게 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세일 경쟁은 치열하지만 정가조차 확인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석연치 않게 물건을 집어들거나 계산대까지 걸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민연륜이 길어지면서 한인 마켓들이 대형화되고는 있으나 이 같은 가격표 미비는 서비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지난 4일 연방농무부가 마켓들에 대해 의무화한 해산물 원산지 및 생산방식 표기법도 일부 포장 또는 냉동제품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가 가주, 갤러리아, 아씨, 플라자, 한국, 한남 등(이상 가나다순) LA의 6개 대형 마켓들의 가격표 부착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남체인이 가장 심각했고, 한국과 가주, 아씨 등도 일부 품목은 가격표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남체인의 경우 식빵과 과자류, 쌀, 생필품, 콜라 등 여러 품목에서 가격표가 품목별로 셸브에 붙어있지 않은 상품이 상당수고, 낱개로 부착된 가격표도 그나마 없는 게 많았다. 가령 진열된 소금 종류는 10가지이나 가격표는 그 중 1개 종류에만 있는 상황. 또 변동가격을 미니 스티커로 겹겹이 붙였거나 손으로 쓴 것도 적잖았으며, ‘스페셜’이라고 내 건 가격표에 세일 전 가격이 없어 세일가와 비교할 수 없는 것도 불편사항으로 나타났다.
가주마켓은 약 1년 전부터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가격을 컴퓨터 시스템에 자동입력, 프린트하는 ‘프라이스 건’을 도입해 가격표 부착이 크게 개선됐으나 식빵, 칩 등 일부 미국산 품목과 반찬부 장류는 여전히 미흡했다. 아씨와 한국마켓은 일부 과자 및 나물류에 가격표가 없었다. 또 해산물 원산지 표기법은 얼음에 쟁여 파는 해산물에선 대체로 준수되고 있으나 일부 포장 및 냉동생선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한남체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통이 빠르게 이뤄지는 데 비해 가격표를 단시간에 프린트해 부착할 시스템과 전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장터 분위기를 살린다는 취지도 있었으나 다른 마켓과의 경쟁력 면에서라도 보강해야할 과제”라고 말했다.
가주마켓 관계자는 “요즘은 물가가 매주 오르는 추세라 가격 전문 코디네이터를 둘 정도로 신경 쓰고 있다”며 “자동가격입력시스템 도입 후 고객만족도가 높아지고 마켓 입장에서도 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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