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2005학년도 대입 합격통보가 본격 발송되면서 각 가정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설령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결코 실망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미국에서는 입학보다는 졸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생 가운데 일명 `잡초 제거(Weed Out)’ 작업으로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의 자발적 탈락보다는 성적 부진을 문제 삼아 학교에서 학사경고 조치를 취하거나 등록을 거부당해 쫓겨난 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다.
대학의 명성과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낙오자들에게 자신들 대학의 이름이 찍힌 졸업장을 내어줄 수 없다는 대학들의 입장은 강경하다.
혹자는 `명문대에 입학할 실력이라면 잠시 학업을 소홀히 했다고 해서 쫓겨나기까지 하겠는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탄탄한 기본 실력보다 기교와 요령만으로 고득점을 올린 학생들이라면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따라 잡기에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한 하버드대학 졸업생이 후배들에게 당부한 말을 지면으로 옮겨본다.
“친구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했을 때 혼자서 이름 없는 시골의 한 대학에 진학한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이후 부단한 노력 끝에 시골 대학에서 하버드대학원으로 진학했고 지금은 동창들 가운데 가장 좋은 직장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으며, 소위 `최고 잘 나가는 친구’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어떤 대학에 입학했는가’ 보다는 `최종적으로 어떤 대학 또는 대학원을 졸업했는가’가 미국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입 당락 여부에 상관없이 그간 대학진학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본보 지면을 빌어 수고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이번에 명문대 또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더라도 실망이나 자책보다는 이를 새로운 도전 기회로 삼길 거듭 당부한다.
이정은 뉴욕지사 취재2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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