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에서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왼쪽)가 마이애미 히트의 샤킬 오닐에게 반칙을 당하고 있다.

코비 시즌 최다득점
팀 승리는 오닐 몫

연장 종료를 알리는 ‘삐∼’ 버저와 와 함께 공은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손을 떠났다. 그러나 볼은 림을 벗어났고 벤치에서 104-102 승리를 확인한 마이애미 히트 샤킬 오닐은 웃었다. 그리고 지친 브라이언트의 일그러진 얼굴이 그 웃음 뒤에 포개졌다.
‘크리스마스 빅뱅’으로 열린 25일 레이커스와 히트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개인 최다인 42득점에 6도움으로 날았지만 최종 승리는 히트 몫이었다.
옛 홈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은 오닐은 4쿼터 종료 2분15초 전 브라이언트의 드라이브인을 막다 6반칙으로 코트를 떠날 때까지 39분 동안 24득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했다.
오닐이 퇴장 당할 때까지 기력을 너무 많이 소진한 탓일까. 전후반에 42점을 쏟아 부은 브라이언트는 94-94 동점에서 돌입한 연장에는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3점포는 3번이나 림을 벗어났다.
반면 히트는 오닐이 빠진 연장전에서 드웨인 웨이드와 에디 존스가 각각 4점을 몰아쳐 팀 창단 후 최다인 11연승을 달렸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두 선수의 으르렁거림은 이어졌다. 오닐은 “(브라이언트와) 감정은 원래 없었다. 그냥 여기 와서 이기려고 할뿐이다”고 말하면서도 “LA 분위기가 그리웠지만 교통과 2∼3명은 여전히 보기 싫다”며 여운을 남겼다.
브라이언트는 “오닐에 대한 얘기가 많았지만 게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이라며 “조직에 그런 짓을 하고 떠난 선수에게 관중들이 경의를 표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고 받아쳤다.
한편 지난달 NBA 사상 최악의 관중 폭행사건을 일으켰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어색한 만남’은 디트로이트의 98-93 조용한 승리로 끝났다.
1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던 저메인 오닐은 처음으로 인디애나에 합류했지만 전후반 내내 긴장한 탓인지 19번 시도한 필드골 중 7개만 성공시켰다. 오닐이 38분 동안 뛰며 21득점, 7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는 동안 인디애나 콘세코 필드하우스는 너무 조용했다.

<김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