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인은행들은 한인업계 전업종이 불황의 늪에 빠져있는 동안 ‘나홀로 순항’을 누렸다.
수년째 불경기, 저금리 행진으로 다져온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했을 뿐 아니라 5차례에 걸친 연방기금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불황으로 인한 고객들의 대출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부실대출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한인 은행계는 이와함께 아메리카조흥은행의 현지은행장 체제 출범으로 대표되는 구조조정과 로컬뱅크의 틀을 깨기 위한 영업망 확충 노력으로 그 어느 해보다 바빴던 해로 평가되고 있다.
■수익개선
우리아메리카, 조흥, BNB 등 리버티은행을 제외한 3개 한인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순익을 늘려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팬아시아은행 인수로 인한 비용 부담을 말끔히 처리한 우리은행의 순익은 3/4분기말 현재 539만달러로 지난해 전년동기(113만달러)보다 무려 4배 가량 뛰었으며 BNB도 157만달러에서 193만달러로 22% 증가했다. 또 조흥은행도 121만달러에서 198만달러의 순익을 내 6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이 수년간 겪은 경기침체와 저금리로 체질화된 수익위주 경영전략과 올 초부터 본격화된 금리인상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부실대출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한인은행계에도 불황을 실감케 했다. 우리, 조흥, BNB, 리버티 등 4개 한인은행의 지난 6월말 현재 부실 대출금액은 532만8,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들이 기록한 427만달러보다 110만달러 가까이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CHB를 제외한 우리, BNB, 리버티 등 3개 은행의 부실 대출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망 확충으로 분주
한인은행들이 보여준 올해 특징 중의 하나는 영업망 확충 노력으로 우리은행은 베이사이드점을 개설, 퀸즈 영업력 강화에 나섰는가 하면 LA에 대출사무소를 신설해 캘리포니아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BNB도 뉴저지 최대 한인밀집지역인 팰리세이즈팍에 지점을 마련했으며 조흥은 현재 뉴저지와 퀸즈 지역에 신설할 점포 장소 물색작업에 한창이다.
나라은행도 미국계은행인 인터체인지뱅크 헤켄색 지점을 인수, 뉴저지에 진출하는 방안을 꾀했으나 후반기들어 은행의 진출 전략 변경으로 현재 인수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한인은행계의 관심을 끌었던 올 또 하나의 뉴스는 한국의 조흥은행으로부터 100% 출자된 아메리카조흥이 로컬은행장 채용을 통해 현지화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것. 로컬 은행장에게 예산권, 인사권까지 주어지는 파격적인 조치를 통해 현지 영업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을 들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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