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미주 출신의 김동식 목사가 김정일 정권에 의해 강제 납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검찰이 지난 2000년 중국 옌지에서 발생한 김동식 목사 납북사건에 가담한 조선족 출신 류모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및 형법상 납치·감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힘으로써 김 목사는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납치됐음이 사건 발생 4년만에 드러난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서글프기까지 하다. 가족들에 따르면 납북되기 몇 달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4년이 지난 현재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 하는 말이다. 서글프다는 건 다름이 아니다. 김 목사가 납치된 지난 4년 동안 한국정부가 보여온 ‘철저히 무성의한 태도’ 때문이다.
미국의 의회가 움직였었다. 연방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중국에서 탈북자 돕기 운동을 하다가 체포된 한인 선교사의 석방을 중국에 요구하면서 미국 영주권자인 김동식 목사의 행방을 밝히라고 평양 측에 촉구했었다. 자국민도 아닌 한국국적의 선교사, 또 영주권자의 신변 보호에 이처럼 성의를 보인 것이다. 그게 2년 전의 일이다. 한국 정부는 그 동안 입 하나 벙긋 안 했다. 무성의 정도가 아니라 무신경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김 목사 납치공작에 가담했던 조선족이 검거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을 때도 북한측에 항의조차 안 한 것이다. 도대체가 믿을 수 없는 정부다.
북한의 인권탄압 사태는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 목사 납치사건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그는 암 환자다. 지체 장애자다. 그런 몸으로 북한 주민들을 도와 왔던 것이다. 이런 그를 공작원들을 풀어 납치했다.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야만적인 반(反)인권 범죄다. 두 말할 게 없다. 김정일 정권은 김 목사의 소재를 밝히고 즉각 송환해야 한다.
탈북자 문제도 그렇다. 탈북자가 송환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잔혹한 고문에 투옥, 그리고 죽음밖에 없다. 배가 고파 탈북한 그들이다. 그 탈북자들을 평양당국은 마치 짐승 다루듯 하고 있다. 그 반인륜적인 가혹 행위를 돕고 있는 게 바로 중국 당국이다. 대대적인 탈북자 색출 작업을 펼친다. 돌아가면 엄청난 박해가 따르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북한에 보낸다. 북한의 공작원이 납북행위도 방관한다.
이 탈북자 문제에 국제 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LA를 비롯해 6개국 10개 도시에서 벌어진 인권단체들의 시위가 그것이다. 탈북자를 적극 도와야 한다. 돕는 길은 다른 게 아니다. 수많은 생명이 학살되고, 탄압 받고 있는 북한과 중국 내의 인권탄압 참상을 폭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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