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첫 촬영현장 최대한 말 아끼며 연기 몰입
14일 동대문 운동장 지하철역에서 sbs 드라마 ‘봄날’촬영중인 탤런트 고현정./김지곤기자
10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선 고현정이 극중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SBS 특별기획 ‘봄날’(극본 김규완ㆍ연출 김종혁)로 10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 고현정은 14일 오전 첫 촬영에서 극 초반부 실어증에 걸린 극중 캐릭터를 제대로 드러냈다. 고현정은 특히 현장을 지켜보던 취재진의 질문에도 최대한 말을 아끼며 웃음으로 대신하며 촬영에만 열중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10년 전 드라마 ‘모래시계’ 때만 하더라도 기자들과 이야기도 잘하는 편이었는데, 실어증에 걸린 역할이어서 그런지 말수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고현정은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표정과 몸짓으로만 연기했다. 고현정은 현장 스태프에게 일일이 웃으며 먼저 인사하는 등 따스함을 잃지 않았다.
고현정은 이날 오전 6시50분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청회색 코트에 크림색 스커트 차림으로 첫 촬영장인 서울역 광장에 나타났다.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흰 피부와 윤기나는 긴 생머리카락이 ‘모래시계’ 시절의 청초한 미모를 떠올리게 했다.
고현정은 서울역 앞에서 극중 서정은(고현정)이 은호(지진희)를 찾아 섬에서 상경해 한 노숙자와 부딪혀 지갑을 도둑맞는 장면을 촬영했다. 김종혁 PD는 촬영이 끝난 뒤 “별다른 연기 지도는 하지 않았다. 잘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이어 오전 8시 지하철 동대문운동장역에서 두 번째 촬영에 임했다.
고현정은 지하철역 개찰구 앞에서 표를 사려다 소매치기 당한 것을 알고 황급히 가방을 뒤지는 연기를 펼쳤다. 고현정은 촬영 직후 “아침 5시에 일어났고, 정신이 없는데 재미있다”며 한층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께는 서강대교로 향했다. 고현정은 다리 중단쯤에서, 지갑을 도둑맞고 돈이 없어 은호가 근무하는 병원까지 걸어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김 PD는 모든 촬영 일정을 마치고 “(고현정이) 처음에는 긴장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듯했는데 잘했다”고 흡족해했다.
고현정은 “오늘 예쁘게 보일 필요가 없어 화장을 하지 않았다”며 ‘드라마가 성공할 것 같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냥 자신이 없죠”며 황급히 촬영장을 떠났다.
이날 진행된 서울 촬영분은 3회 방영분의 장면으로, 고현정은 16일 제주도 비양도로 날아가 상대 배역 지진희와 함께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봄날’은 내년 1월8일 첫 방송된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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