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묻는 말에 눈 깜빡거리거나 손가락 움직여 응답
의사들도 예상 못해…양로 병원으로 옮겨 요양중
민사소송 케이스를 둘러싸고 상대방 미국인 변호사에게 총격을 당해 한달 간 의식불명이었던 케빈 정 변호사가 미미하게나마 의식을 회복하며 회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머리 뒤쪽에 맞은 총탄이 대뇌를 가로질러 벨뷰 오버레이크 병원에서 여러 차례 뇌수술을 받은 정 변호사는 의사와 가족들이 묻는 말에 눈을 깜빡거리거나 손가락을 움직여 응답, 의사들도 예상치 못했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부인 정은기씨가 말했다.
지난 주 병원에서 나와 현재 발라드 소재 위티어 너싱홈에 요양중인 정 변호사는 지난 5일 “손가락 하나를 움직여 보라”는 의사의 말에 그대로 했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알면 눈을 한번, 모르면 두 번 깜빡거려 보라”는 말에 눈을 한 번 깜박거려 담당 의사들이나 가족을 놀라게 했다고 부인 정씨가 설명했다.
정씨는 남편이 그 후로도 묻는 말에 눈으로 응답하고, 손에 힘을 쥐어보라면 그대로 해보였지만 피곤하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어떤 날은 잠만 잔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현재로선 4차례에 거친 뇌수술은 다 마친 상태이나 두개골 반쪽이 없어 6개월후 인조 두개골을 이식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아침 자신의 벨뷰 사무실 파킹장에 차를 주차하던 중 한인끼리의 비즈니스 소송을 맡은 상대편 변호사 윌리엄 조이스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스노호미 카운티 검사보 출신인 조이스 변호사는 사건 발생 1시간반 만에 에버렛에서 검거됐으며 담당 형사들은 범행에 사용한 총과 소음장치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린우드 지역의 기프트샵 매매와 관련된 한인간의 소송을 맡았던 두 변호사는 1년 반 이상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부인을 둔 조이스 변호사가 ‘정해진 시간에 법정에 제대로 출두하지 않고, 요구한 자료도 제 날짜에 제출하지 않는다’며 정변호사가 법원에 조이스 변호사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총기를 다수 소지하고 사격 연습도 자주하며 도주 위험이 있다고 판단돼 5백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조이스 변호사는 지난달 18일 킹 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인정 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40대 중반의 창창한 변호사가 같은 변호사로부터 총격을 당해 의식불명이 되자 동료 미국인 변호사들과 벨뷰 이웃 주민 및 한인들로부터 성금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정 변호사 부부와 가깝게 지냈던 벨뷰의 김 모씨는 성금도 성금이지만 정변호사 집 앞에 회복의 기원하는 카드와 꽃이 쌓여있고 그로서리서 식료품도 사다 놓은 것을 보고 미국인들의 이웃 돕는 마음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정변호사는 의료보험에 가입은 돼 있으나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는 부분도 많을뿐 아니라 정상인으로서의 회복이 불투명해 가족들이 경제적 곤란을 당하고 있다.
정변호사를 위한 성금은 가까운 US 뱅크에 가서 ‘Kevin Jung Fund’구좌에 입금시키면 된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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