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예정된 죽음 향해 가는 가슴저린 슬픔
’러브스토리…’ 사랑하지만 떠나야하는 얘절한 사랑
진정한 승자는 눈물로 가린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시청률 ‘시소 게임’을 벌이고 있는 KBS 2TV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대결은 ‘눈물’에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두 작품의 핵심 테마인 소지섭-임수정 커플의 ‘지독한 사랑’과 김래원-김태희 커플의 ‘순수한 사랑’이, 죽음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히는 과정이 얼마만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모두 시작 단계에서부터 주인공의 죽음을 예고했다. 그런 만큼 죽음 자체는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이 그다지 클 수 없다. 대신 죽음에 대처하는 연인들의 눈물겨운 사랑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리며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모으게 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슬프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고 가슴 속에 꾹꾹 갈무리하는 담담함으로 한층 가슴저린 슬픔을 전해줄 전망이다. 예정된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소지섭과 심장병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배다른 동생 정경호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방황하는 임수정을 극도로 절제된 시선으로 바라본다.
복수와 사랑을 동시에 짊어진 슬픈 운명을 지닌 소지섭은 변함없는 냉소로 사랑과 복수 그리고 삶에 대한 미련을 떨치려 한다. “남은 인생, 이 여자(임수정)만 내 곁에 머물 수 있다면 조용히 눈감겠다”는 애잔한 독백과 함께.
반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본격적으로 눈물을 쏟게 하는 최루성 멜로를 택한다. 사랑하지만 떠나야 하는 김태희와 이를 모른 채 김태희에 집착하는 김래원의 애절한 사랑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한껏 자극할 예정이다.
이 같은 슬픈 사랑을 더욱 밝고 세련된 화면을 통해 그려내 슬픔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김태희는 더 큰 사랑을 위해 김래원의 곁을 떠나 불우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 봉사에 나서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결국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정반대의 방법으로 슬픔을 극대화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우회적이면서 세련된 방법을 택하는 반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정공법을 취한다. 물론 승자는 시청자가 정한다. 3주에 걸친 오랜 ‘시소 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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