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가격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타운내 대부분 마켓에서는 파운드 당 4달러에 팔리고 있다. <서준영 기자>
파운드당 1.65달러 쭻 3.99달러로 242%‘껑충’
플로리다·멕시코 등 산지 작황 나빠
“요즘 토마토 장보기 겁납니다.”
LA에서 햄거버샵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최근 토마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한숨만 쉬고 있다. 토마토는 패스트푸드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 김씨는 “안 살 수도 없고…, 경기는 좋지 않은데 마진은 갈수록 준다”며 울상 지었다.
토마토 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어바인에 본부를 둔 ‘웨스턴 그로워스’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LA의 토마토 가격은 파운드 당 3.78달러로 지난 9월초 1.65달러에 비해 2달러 이상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센트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타운내 대부분 마켓들도 파운드당 3.99달러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타운업계에 따르면 25파운드짜리 토마토 한 상자는 도매가 기준 올 초 15달러에서 얼마전 60-65달러까지 폭등했다.
그나마 이번 주 들어 오름세가 다소 꺾여 45-5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토마토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미 최대 산지로 꼽히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과 캘리포니아의 이상기후, 또 멕시코의 역병 등으로 작황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토마토 값이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타운내 각 마켓들은 입하량을 평소의 절반이하로 줄였으나 워낙 비싸 판매는 부진한 편이다.
LA ‘한남체인’의 이상기 매니저는 “거의 구색을 맞추는 수준에서 갖다 놓지만 그래도 거의 안 나간다”며 “특히 상자 단위 판매는 자취를 감췄을 정도”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의 안시영 매니저는 “보통 크기의 토마토 3개가 8달러를 넘는다”며 “멋모르고 토마토를 집었던 한인들도 계산대에서 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라 도로 놓고 간다”고 전했다. 마켓들은 “현재의 토마토 가격은 지난 6년래 최고가”라며 “당분간 현재의 추세가 이어 질 경우 판매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토마토 가격의 고공행진은 패스트푸드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웬디스’는 햄버거 주문시 원하는 고객에게만 토마토를 넣어주는 고육책까지 동원했으며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샌드위치 샵들은 토마토 슬라이스 하나에 65센트를 추가로 받고 있다.
농무부 등은 토마토 가격이 조만간 예년 수준으로 회복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마켓업계 관계자들은 “토마토값은 워낙 ‘업 앤 다운’이 심해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토마토는 미국에서 감자, 양상추, 양파에 이어 4번째로 인기 있는 채소로 1인당 연간 소비량은 18파운드에 달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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