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의 방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최근 청소년들에게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힐러리 더프(Hillary Duff)의 ‘Fly’라는 노래다.
학교에서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 툴툴 대면서 들어오더니 기분전환을 하는 모양이다.
언제 들어도 막내 아들의 노래는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12살 짜리가 부르는 노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바리톤의 음색과 음정, 박자가 일품이다. 항상 그렇듯이 노래가 끝나면 스티븐은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방실거리며 나올 것이다. 자기 감정을 노래로 풀 줄 아는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엄마의 일기 중에서--
최명근(12·미국명 스티븐)군은 화가 나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노래를 부른다.누가 가르친 적도 없고, 정규 성악 공부를 한 적도 없는데 그의 노래는 어린 아이의 노래같지 않다.
’Yesterday’같은 올드 팝송부터 최신 유행 팝송까지 자유자재다.롱아일랜드 헤릭스 중학교 7학년인 명근이는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긴다.누나 2명이 모두 음악에 소질이 있지만 명근이의 노래는 남다른데가 있다.
그는 4년전 뉴욕주 음악 기대주들로 선발되는 ‘올스테이트’에 선발됐던 작은 누나 샌디가 노래부르는 것을 듣고 따라하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음감에서는 오히려 누나보다 나을 때가 있을 정도다.
학교 합창단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메트로폴리탄지역 연합 합창단에도 참여하고 있다.화가날 때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공부도 잘돼요.
명근이는 부드러운 바리톤 풍의 음색을 가지고 있으며 저음부터 고음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가족 모임에서 큰 누나 제인이 첼로를, 작은 누나는 노래를 부른다. 이때는 명근이가 클라리넷을 연주해 멋진 화음을 만들어낸다. 가끔 기분이 내키면 작은 누나와 함께 듀엣을 하는데 그 분위기는 환상적이다.취미로 노래를 즐기지만 기회가 되면 ‘American Idol’에 나가고 싶다.
그는 메트로폴리탄 연합 합창단이 링컨센터에서 공연을 했을 당시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턱시도를 입고 수많은 관중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꿈을 꾸고는 해요. 여성 백보컬이 화음을 받쳐주고 관객들은 고개짓을 하며 박자를 맞춰주지요. 화려한 조명과 멋진 무대까지. 언젠가는 이런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요즘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더프와 어셔(Usher), 애브릴 라빈(Avril Lavigne) 등이다.
명근이는 학교에서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하고 수영과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이다.앞으로 MIT에 진학해 건축학을 공부하고 싶어한다.
아버지 최씨와 어머니 최미경씨 사이의 1남 2녀 중 막내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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