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경영학 석사학위 프로그램(MBA) 등록을 위해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영대학원들이 글로벌 시각에 맞춘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영대학원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생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넓은 안목을 키우기에 더 없이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이민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미국은 이제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 정체성이 형성돼 있어 유럽만큼 문화적 다양성을 느끼며 풍부한 시각을 갖출만한 분위기 조성은 어렵다는 것.
특히 유럽에서 공부하면 영어 이외 제2외국어 습득 기회까지 가질 수 있어 사회진출 후 여러모로 이득이 많다는 지적이다. 재학생간 경쟁도 미국처럼 심하지 않아 순수하게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추가돼 유럽 전역의 경영대학원마다 미국 출신의 학생 등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실제로 미시건 대학은 지난해 MBA 지원자가 25% 감소한 반면, 스페인의 IESE 경영대학원은 무려 60%의 증가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대조를 보였다.
MBA 등록은 경기 침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MBA 과정은 직장일과 병행하며 파트타임으로 공부하는 일반 직장인이 많아 최소 2년내지 3년 이상의 교육기간이 필요한 반면, 유럽의 경영대학원은 풀타임 등록시 1년만에 과정 이수가 가능해 학비 절약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물론, 유럽의 경영대학원 학비도 연간 1만5,000달러에서부터 12만 달러까지 천차만별로 다양하지만 단기간에 과정 이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미국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추세와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유럽은 경영대학원의 명성과 우수한 교육적 질의 보장 관계가 서로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희망자들은 여러 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최종 진학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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