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스버디스 경찰국장 댄 드라일링
“전체인구의 20%가 65세이상 노인들이라 노인문제를 자주 다룹니다. 자신을 돌볼 수 없는 노인을 혼자 살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 기회있을 때마다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동네 팔로스버디스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팔로스버디스 에스테이츠 경찰국 댄 드라일링국장은 경찰에 입문한 지난 81년부터 23년간 단 한번도 팔로스버디스를 떠난 적이 없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한 동네에서만 일해 주민들과 가족처럼 지낸다는 드라일링 국장은 매일아침 일어날 때마다 일터로 달려가고 싶다고 한다. 드라일링 국장으로부터 팔로스버디스 치안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한인주민 많은데
한인경관 없어 섭섭”
▲근사한 대저택들이 많다. 도둑들이 설칠 것도 같은데.
제대로 봤다. 도둑문제도 골치 아프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노인방치와 ID사기이다.
노인들을 집에 혼자 놔두고 외출을 하거나 아예 혼자 살게 하는 경우가 많아 가끔씩 안전사고가 발생한다.
노인이 혼자 사는 집에 가보면 냉장고가 텅 비어있을 때도 있다. 부촌인 관계로 ID 사기범들의 집중타겟이 되고 있는데 매주 5~6건의 사기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년 전 어떤 범죄자가 한 아동을 납치한 뒤 부모에게 엄청난 돈을 요구한 사건이 있었다.
꼬박 사흘동안 범인과 협상을 벌여 결국 어린이를 구하고 범인도 잡았다. 지금은 성인이 된 피해자가 연말이면 X-마스 카드를 보내온다. 카드를 받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가슴아픈 경험도 했을 것 같은데.
오래 전 10살난 어린이가 부모가 심하게 다툰 것을 비관, 욕실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을 수사한 적이 있다. 어린이가 이런 엄청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마음이 아팠다.
▲동네에 한인들도 꽤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인경관이 있나.
24명의 경관이 1만4,000명의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인경관은 없다. 한국어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경관들에게는 두둑한 보너스가 주어진다. 한인경관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 경찰에 뜻이 있는 한인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
▲한인 등 아시안들이 타인종과 다른 점은.
경험한 바로는 이민 1세대 아시안들의 경우 범죄피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문화적 배경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범죄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다. 경찰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20년 넘게 한 동네에서만 근무했다. 다른 경찰국으로 옮길 생각은.
젊은 시절 LAPD나 LA셰리프국으로 옮길 기회가 있었지만 사랑하는 커뮤니티를 떠날 수가 없었다. 은퇴할 때까지 이곳에 남겠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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