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독주속
유권자 흥미잃어
정치인들 조용
대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일찌감치‘캘리포니아는 민주당 아성’으로 판가름난 때문인지 LA지역 정치권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민주, 공화 양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잔 케리 연방상원의원을 서로 지지하는 모임조차 갖지 않고 있다.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대통령에 선출될 때 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란 ‘입각설’까지 돌았던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 안토니오 빌라레이고사 시의원은 대선 6일 전인 27일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라틴계 시민권 취득자 500명 격려 행사에 참석했다.
미 전국에서 몰려든 인재들로 북적거려 표시도 나지 않는 대통령 선거진영에서 활동하느니 일찌감치 지역구 표밭을 다져 내년 LA시장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임스 한 LA시장 역시 대선에는 관심이 없다.
열렬한 민주당원이면서 미국 제2의 대도시 시장인 그가 케리 후보에게 보인 관심은 지난 26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유세에 다른 도시 시장들과 함께 참석해 박수를 친 정도. 자신의 존재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지만 한 시장은 케리 후보 지지연설을 하지 않고 곧바로 LA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도 대선에 흥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가주 하원의원 80명의 임기가 모두 종료돼 총선의 성격도 띤 이번 선거에서 이들은 지역구 관리에도 시간이 빠듯한 실정이다.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주디 추 가주하원의원(민주-49지구)의 경우 자신의 정치기반인 중국계 커뮤니티 단체 및 다른 유권자들과의 회동에 분주하다. 지난 22일 알프레드 송 전 가주상원 법사위원장 추모식에서 추 의원은 “하루가 30시간 정도 되었으면 좋겠다”며 최근 더 바빠진 자신의 일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자신의 재선에 우선권이 주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대선 표몰이에 동조할 기회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재선이나 공직 도전 계획이 없는 지역 정치인들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각종 주민발의안의 투표통과를 위해 발로 뛰느라 정신이 없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의 경우 가주 발의안 1A의 장점 안내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가주정부가 지역 정부에서 거둬드린 재산세, 판매세에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게 규정한 이 발의안은 천문학적인 예산난에 시달리는 상황에 세금 수입을 주정부와 공조해야하는 지역정부의 입장으로서는 반드시 채택돼야하는 주요 사안이다. 또 판매세를 8.75%로 인상시키는 LA카운티 발의안 A의 주민투표 통과에도 지역 정치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실정에 대해 시 정부 관계자들은 “지역 정치인의 무관심에는 캘리포니아가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일찌감치 판가름 나면서 대선 후보의 방문이 뜸해진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무관심에 대한 지적에 반박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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