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그룹 중견 사원 27명 이색 현장 체험
2주간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교육과정에 참가중인 LG그룹의 형경화(왼쪽)씨와 이형근씨(오른쪽)이 미국인과의 네트워킹 미팅에서 대화하는 모습.
LG를 아십니까? 한국제품을 써보셨습니까?
한국의 최고기업중 하나인 LG그룹의 중견사원 27명이 13일 오후 제각각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만난 미국인들을 상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GBC) 체험학습을 하는 모습이다. 이는 10주로 구성된 GBC의 마지막 2주를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며 세계시장에서 만나게 될 가상의 소비자와 비즈니스 파트너 에게 접근, 협상하는 방법을 실습하는 과정이다.
LG 브랜드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심지어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르는 사람도 있더군요 교육생으로 참가중인 이형근 과장(LG전선 사업지원팀)의 말이다. 한국최고의 기업인 LG를 으레 알고 있을 것이란 기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만나본 미국인에게서 한국기업의 인지도가 기대보다 높지 않다는 것에 실망했다는 형경화 과장(LG 경영개발원). 나 자신이 글로벌 리더가 돼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기업들은 좁은 국내시장에서의 경쟁만으로는 생존이 어렵고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한다는 자각 아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LG의 구본부 회장이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국적과 직급, 연봉을 파괴하라고 지시한 것이나 LG전자가 사내통신의 영어공용화를 선언한 것도 다 이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경영은 이제 한국기업들의 일상업무로 대두됐다. 이형근 과장은 LG전선만해도 해외에 5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 직원들과 함께 전세계를 상대로 한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한국식 만이 아닌 ‘글로벌 사고방식’(Global mindset)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 각사에서 선발된 교육생들은 국내 연수원에서 8주간 미국인 강사와 합숙하며 영어 프리젠테이션 스킬을 배웠다. 샌프란시스코 체험학습은 배운 것을 실제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실습하는 과정이다.
한국 자체가 단일민족으로 살아오다 보니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세계화 경영의 장벽을 진단한 형경화씨는 언어보다는 외국인에 접근하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형근씨는 길에서 인터뷰한 경찰관이 어려서부터 선물을 많이 주는 소니(Sony)사의 마케팅전략을 지적했다면서 책상에서 구상하는 경영전략이 아니라 실제로 제품을 쓰는 최종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전략이 중요함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교육을 주관하는 AGC의 진수테리씨는 미국의 힘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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