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보건부, 백신 재분배... “건강한 성인 양보”요청
▶ 볼티모어 포함 7개 카운티 보건국 백신 바닥나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 부족 현상이 지역에서도 심각하다.
예방 접종을 위해 엘리콧시티의 한인 내과의를 찾았던 남모씨 부부는 19일 이전에는 백신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엘크리지의 김숙자 내과의를 찾았던 박 모씨 부부는 의사가 백신이 일반 개업의에게는 배당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코스코나 자이언트 같은 곳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할 경우 재빨리 맞도록 권했다고 전했다.
주보건부에 따르면 백신은 6만회 분량이 부족, 7개 카운티의 경우 백신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각 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백신을 수거, 재분배할 계획이다. 보건부는 올해 11만3,000회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절반도 확보하기 힘들다고 실토했다.
지역별로 보면 볼티모어 카운티의 경우 15여만명의 노인층에게 예방접종이 필요하나 보유량이 전혀 없다. 하포드 카운티는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며, 하워드 카운티도 200회분이 채 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캐롤카운티는 수주전 일찍이 백신을 주문 7,000회분을 확보, 지난 7일 예방접종을 실시해 타 지역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카운티들은 예방 접종 일정을 연기했으나 캐롤라인 등 4개 카운티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시 보건국은 노약자나 유아,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건강한 성인들은 백신접종을 미루거나 단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국은 5살~ 49살 사이의 주민은 물론 위험한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의료관련 종사자들도 코에 뿌리는 백신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병원간의 백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낸시 필더 메릴랜드 병원행정협회 수석부회장은 주보건부 조사 결과 27개 병원중 12개가 백신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슨의 세인트 조셉 메디컬 센터의 의약국장은 10회 분량이 평소 보다 6배나 비싼 600달러 이상에 암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병원에서는 백신 부족 현상에 따라 독감 환자 증가를 우려, 치료약 주문을 늘리고 있다.
존스 합킨스 병원은 지난해 800병을 구입한 아만타다인을 올해는 4,000병으로 대폭 늘려 주문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에 4,600만∼4,800만명분의 독감백신을 공급하는 영국 제약회사 카이론이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3개월 생산금지 처분을 받아 백신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촉발됐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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