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한인타운 부동산 회사를 통해 한국 내 오피스텔을 구입한 일부 한인들이 물건이 광고 내용과 다르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중에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호숫가에 위치한 전망 좋은 건물을 분양한다고 해 계약을 한 후 막상 나가보니 전망은커녕 좁은 골목길 안에 있어 햇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형편이었다는 것이다. 또 광고에는 임대차 등 모든 관리까지 해줘 페이먼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돼 있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회사측은 오피스텔 분양은 회사 차원에서 한 것이 아니라 이미 회사를 그만둔 직원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며 진상을 규명해 책임질 일이 있으며 책임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직원이 낸 광고에 대해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일반 고객 입장에서 보면 회사의 상호를 보고 거래하는 것이지 회사 내부사정이 어떻게 돼 있는 지까지 따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LA를 비롯한 미주 한인들이 한국 부동산을 샀다 말썽이 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즘은 뜸하지만 한동안 한국 건설업체가 몰려와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중에는 삼성 셰르빌 케이스처럼 광고와 내용이 다른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건물이 세워지지조차 못한 경우도 있다. 삼성이란 이름을 믿고 안심하고 계약을 했는데도 한국의 복잡한 시공 및 자금조달 체계에 문제가 발생, 투자가들의 돈만 날리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한국의 부동산 거래 관행은 미국과는 많이 다르다. 거기다 수시로 법규가 바뀌고 투자의 흐름이 달라진다. 수십년 째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잘못 짚어 낭패를 보거나 아예 사기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래 전 한국을 떠나와 미국에 살면서 현지 물정에 어두운 한인들은 손해를 보기 딱 좋게 돼 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부동산 에이전트가 과대나 허위광고를 했다면 이는 지탄받아 마땅하며 법적 책임 또한 면할 수 없다. 그러나 수십만 달러씩 하는 부동산을 사면서 브로커 말만 믿고 덥석 돈을 내준 한인들의 태도도 경솔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돈을 잃기는 쉬워도 이를 찾으려면 오랜 시간과 경비가 들 뿐더러 제대로 배상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세계화 추세의 확대와 함께 한국과 미국간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한인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전문 지식이 없이,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막연히 좋다는 얘기만으로 투자를 결정해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에 있는 부동산을 사기 전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신중한 자세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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