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밥 딜런 8년째 추천에 “대중가요가 문학이냐”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여성 소설가 겸 시인 엘프리데 옐리네크(57)가 선정된 가운데 대중가요 작사자의 노벨 문학상 후보자격을 두고 이색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올해로 8년째 노벨 문학상 후보 추천을 받은 미국의 가수 겸 작곡가 밥 딜런(사진).
문학계 인사들은 딜런이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심오한 작사·작곡가라는데 동의하면서도 “노랫말이 노벨 문학상 대상이 될 수 있느냐”며 그의 8연속 후보 추천에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1996년 이후 딜런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추천해온 버지니아 군사대학의 문학교수 고든 볼은 딜런의 작품은 당연히 문학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시와 음악은 서로 연결돼 있다”며 “딜런은 옛날의 음유시인들처럼 둘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딜런의 작품은 고교와 대학 교재에 실리는 등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그의 가사 모음집은 단행본으로 여러 권이 출간됐다.
스웨덴 한림원에는 매년 200여명의 노벨 문학상 후보들 가운데 최종 5명을 추린 뒤 비밀에 덮인 선정과정을 거쳐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하지만 나머지 최종 후보가 누구인지는 50년 동안 공개하지 않는다.
한림원측은 특정 영역을 수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소설가와 시인들에게 노벨상을 수여해온 스웨덴 한림원이 대상을 작사작곡가에게까지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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