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갇혀 살며 비판소리엔 귀 닫아
1차 토론 패인은 ‘인간 보호막’탓 분석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차 토론회 패인은 ‘버블 신드롬‘(거품증후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서 거품이란 보좌관, 대변인, 비밀경호원, 극성 지지자 등 대통령의 주변을 겹겹이 둘러싼 ‘인간 보호막’을 가리킨다.
거품에 둘러싸여 비난 여론으로부터 격리된 대통령은 어느 틈엔가 비판에 대한 면역력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성질이 급하고 쓴 소리를 참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유명한 부시 대통령은 버블에 갇힌 후 상태가 더욱 심해졌다. 그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기자회견제도를 도입한 이후 75년에 걸쳐 배출된 후대 대통령들 중에서 기자회견을 가장 적게 가진 대통령으로 꼽힌다.
정치 평론가 리처드 리비스에 따르면 백악관의 거품 속에 오래 있으면 ‘오벌리티스’라는 귓병이 생긴다. 오벌리티스란 대통령 집무실을 가리키는 `오벌 오피스’와 염증을 뜻하는 `티스’를 합성한 조어로 듣기 싫은 말을 극도로 꺼리는 증상이다.
부시 대통령의 핵심 유세 방식인 `대통령에게 묻다’는 행사를 보면, 선거운동원이나 면밀하게 고른 지지자들로 구성된 청중은 귀에 거슬릴 만한 질문을 피한 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식의 아부성 발언만 늘어놓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폭스 뉴스에 출연, 자신은 “신문기사를 무시하고 뉴스를 읽는 사람들로부터 브리핑을 받는다”면서 “뉴스는 객관적 소스로부터 얻는 게 가장 좋은데, 나의 가장 객관적인 소스는 내 참모진”이라고 말했다. 그의 오벌리티스가 중증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자 1차 토론 패인이 무엇인지를 극명히 보여주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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