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200만달러짜리 2차 대전 해전 영화 ‘로렐라이’
초대형 해전영화 속속 제작
‘야마토’등 3편
일본 영화계가 패전 60주년이 되는 2005년을 맞아 2차대전에 근거하거나 또는 현재를 시간대로 한 초대형 전쟁 영화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액션 스릴러를 만들고 있다고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보도했다.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새롭게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영화계의 색채를 들어내 보여 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현재 제작단계에 들어간 3편의 이들 메가 급 해상 액션영화 중 가장 제작비가 높은 것은 2,600만달러짜리 전쟁영화 ‘야마토’(Yamato). 이 영화는 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해군의 공격을 받고 수장된 일본 전함 야마토의 실화다. 배와 함께 3,000명에 가까운 일본군이 사망했다. ‘야마토’는 일본의 괴짜 제작자 하루키 카도카와의 회심의 컴백 작품. 그는 1993년 마약사범으로 유죄판결을 받고 영화계를 떠났다가 이번에 돌아온 것. 카도카와와 토에이 영화사가 각기 제작비를 절반씩 분담한다.
제작비 1,200만달러짜리 ‘로렐라이’(Lorelei)는 역시 2차대전 말기 원자탄을 실은 미 해군함정을 추적하는 일본 잠수함의 얘기로 후지TV가 제작한다.
역시 내년에 개봉될 ‘보호’(Aegis)는 해상 스릴러. 이 영화는 일본의 해군 자위대를 보호하는 함정에서 일어나는 선상반란을 그렸다. ‘보호’와 ‘로렐라이’는 모두 하루토시 후쿠이의 베스트 셀러가 원작.
일본 관객들은 과거 때문에 전쟁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한 영화관계자는 “그것이 우리들의 전쟁일 경우 관객들은 전쟁영화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 전쟁영화들은 패전의 수치를 이겨내고 최근 새로이 기지개를 펴고 있는 일본인들의 자부심에 영합하는 것이다.
일본의 미디어와 문학작품들은 최근 들어 인근 국가들인 중국과 한국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한 때 막강한 국가였던 일본의 상처 입은 자존심에 관해 많이 다루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특히 일본의 영화계 인사들은 일본 영화가 일본 관객은 물론이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에 밀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언짢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부추겨 주는 전쟁영화들이 여러 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이 신문은 끝으로 그러나 이 영화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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