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귀 LA정토회 사무국장이 빈그릇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빈그릇 운동’ 함께 해요
LA정토회, 5일부터 캠페인
음식 쓰레기 확 줄여 환경보호·나눔의 삶 실천
“안 남기겠다”서약서 작성 타운식당에도 동참 호소
소비의 천국 미국이라지만 식당과 집에서 버려지는 음식물과 일회용품의 엄청난 양은 환경과 절약에 대한 우리의 감각마저 마비시킬 정도다. ‘LA 양’ 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언제나 넘쳐나는 것이 한인 커뮤니티의 음식문화. 이런 풍토속에서 버려지는 음식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회용품 사용도 억제하자는 캠페인 ‘빈그릇운동’이 LA에서도 시작된다.
LA정토회는 5일 오후2시 LA한남체인 앞에서 ‘음식 남기지 않기 빈그릇운동’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약과 홍보 캠페인에 돌입한다.
지난 8월말 한국 정토회 주최와 환경부 후원으로 시작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캠페인은 ‘소비가 미덕’인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노력을 통해 잊혀져 가는 환경과 건강, 나눔에 대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명귀(57) LA정토회 사무국장은 “‘나 하나쯤 안 하면 어때’라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나 하나만이라도 하자’는 마음을 먹으면 자연스레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빈그릇운동’은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겠습니다’라는 서약서 작성에서 시작된다. 캠페인 주최측은 서약자의 다짐을 위해 한국 환경부로 보낼 1달러의 환경기금을 받고 서약증을 나눠준다.
가정뿐 아니라 한인 식당들의 참여도 필수다. 회원들은 타운 식당을 돌며 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업주들의 참여도 호소할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환경에 해로운 투고용 일회용 그릇의 사용도 줄이기 위해 락앤락과 같은 밀폐용기를 휴대해 대신 사용하자는 캠페인도 함께 전개한다.
식당별로 차가 있지만 타운 한식당은 적어도 반찬의 10%이상은 남아 내버린다고 한다. 캠페인이 시작되더라도 음식에 과욕을 부리지 않는 손님의 협조와 가급적 손님이 원하는 양을 맞춰 내놓을 수 있는 업소측의 고민과 아이디어도 병행돼야 캠페인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박 사무국장은 “세상 한쪽에선 잉여 농산물이 남아 버려지지만, 다른 한쪽에선 매일 수만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낭비하지 않은 음식물은 결국 최소한의 영양분조차 섭취하지 못하는 다른 이에게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기에 빈그릇운동은 나눔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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