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박사’등 구금2명 이라크 임정 석방시사에 제동
이라크 무장세력이 여성포로를 전원 석방하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라크 임시정부가 미군이 구금중인 여성과학자 2명중 한명의 조기석방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왔다.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관계자는 22일 미군이 보호중인 이라크 여성 과학자 2명이 당장 석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들을 포함한 많은 이라크 포로들의 법률적 지위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어느 누구도 즉각 석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심 다우드 이라크 국무장관도 “이라크 판사가 미군이 구금중인 여성과학자 라하브 타하를 포함한 포로 3명의 조건부 석방을 허가했지만 이들의 석방이 며칠내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 압델라힘 이브라힘 법무부 대변인은 “생물무기 과학자인 타하는 더 이상 국가 안보에 위협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보석금을 내면 석방될 수 있다”면서 그 시기가 22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미군에 자수한 타하는 탄저균 같은 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균 박사’란 별명이 붙은 과학자로, 후세인 정권 시절 석유장관을 지낸 아메르 라시드의 아내이다.
또다른 여성 포로인 후다 살리흐 마흐디 아마쉬는 미군의 최우선 수배자 55명중 53번째에 올랐던 인물로, 지난해 5월 체포됐다. 그녀는 미주리대와 텍사스대에서 생물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인 인질 2명을 참수살해한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미군이 구금중인 이라크 여성 포로를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62)도 죽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미군측은 여성 과학자 2명 외에 여성 포로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로 업무를 담당하는 배리 존슨 미군 중령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7월 사이 45명의 이라크 여성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 수용됐었지만 모두 풀려났다고 말했다.
미국인 인질 2명을 처형한 무장단체가 미국에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허다 살리 마드히 아마쉬 박사(왼쪽)와 리합 타하 박사. 일명 ‘탄저균 여사’라고 불리는 아마쉬와 ‘세균 닥터’로 알려진 타하는 이라크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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