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저스의 운명은 내 손에 달려있다”
오늘 A’s전 등판…낮 경기에 약해 불안
‘희망을 던져다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한 번 운명을 건 중대한 경기에 나선다. 23일 오전 11시5분(LA시간)부터 텍사스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지는 디비전 선두 오클랜드 A’s와의 홈 3연전 최종전이 그 무대. 박찬호 개인은 물론이지만 아직도 플레이오프 꿈을 유지하고 있는 소속팀 레인저스로서는 추격하는 타깃인 A’s와의 맞대결만큼 중요한 경기는 없다. 더욱이 레인저스(84승67패)는 이미 21일 마크 멀더, 22일 배리 지토 등 A’s가 자랑하는 영건 3총사 가운데 2명을 제물 삼아 시리즈 첫 2게임을 따내며 A’s(87승64패)와의 격차를 3게임차로 좁혔다. 23일 최종전에서 박찬호가 A’s의 피칭 트로이카 마지막 카드인 팀 헛슨마저 잡고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해준다면 두 팀간의 차이는 단 2게임. 10게임을 남겨놓고 2게임차는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 만한 격차다. 반대로 박찬호 등판경기에서 져 승차가 4게임으로 벌어지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단언해도 된다. 이날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구차한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2연패를 당한 A’s가 그렇게 호락호락 물러서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A’s 역시 플레이오프 사활이 걸려 있는 일전이기 때문. 더욱이 박찬호는 A’s를 상대로 지난 6년간 7차례 등판에서 5패만을 당하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날 경기가 낮 경기라는 점도 박찬호로선 껄끄럽다. 박찬호가 거의 예외없이 밤 경기에 비해 낮 경기에서 절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올해 5차례 낮 경기 등판에서 승리없이 3패, 방어율 9.11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인 반면 8번의 밤 경기에선 3승3패, 방어율 4.30으로 상대적으로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다. 숫자로 보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필이면 반드시 이겨야할 경기가 낮에 벌어지는 것이 원망스럽긴 하지만 지금은 상대전적이나 낮 경기 징크스 타령을 할 상황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만이 살길이다. 만약 박찬호가 이날 호투해 팀을 승리로 이끈다면 남은 10경기에서는 팀의 영웅이 될 기회가 있다. 또 다른 플레이오프 경쟁자인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홈경기(28일)가 예정되어 있고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희망이 살아있다면 다음달 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순서가 돌아온다. 지난 17일 애나하임 에인절스 전에서 패했지만 올 들어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였던 박찬호가 시즌의 운명이 걸린 승부에서 레인저스에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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