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즌 5승을 따낸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에서 3년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인낭자 18명 “2위 들러리 없다” 세이프웨이클래식 출사표
‘소렌스탐의 3연패를 저지하라.’
1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 엣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307야드)에서 시작되는 LPGA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나서는 한인낭자군에 떨어진 과제다. 올해 무려 14번이나 2위를 차지하면서 집단적인 ‘준우승 증후근’ 증세마저 보이고 있는 한인 낭자군으로선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 이번에도 우승은 기대할 수 없다. 올해 LPGA투어에서 거의 파트타임으로 뛰면서도 지난주 거의 한달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시즌 5승 째를 따낸 소렌스탐은 설명이 필요없는 여자골프의 지존. 더구나 이 대회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여왕의 우승텃밭’이니 ‘소렌스탐을 넘지 못하면 우승은 없다’고 단정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아마추어로 특별 초청된 13살 한인소녀 제인 라(토랜스)가 16일 연습라운딩에서 드라이브샷을 치고 있다.
한인 낭자군의 올해 준우승 퍼레이드는 정말 이례적이다. 지난주 잔 Q. 해먼스 클래식에서 안시현이 준우승하며 연속 준우승 행진을 5연속 대회로 이어갔고 올해 2등한 횟수는 무려 14번에 달한다. 준우승 경력자로는 박지은(25), 박세리(27), 김미현(27) 등 소위 ‘빅3’를 포함, 한희원(26), 안시현(20), 이정연(25), 장정(24), 송아리(18), 전설안(23), 김초롱(20), 양영아(26) 등 모두 11명에 이른다. 반면 우승컵을 안아본 선수는 시즌 첫 메이저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은과 미켈롭 울트라오픈을 따낸 박세리 등 단 2명 뿐. LPGA투어에 한인선수들이 많아진 관계로 준우승이 많은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우승 대 준우승이 2대14라는 비율은 아무리 뜯어봐도 정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집단 ‘준우승 증후군’이라는 우려가 괜한 말만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인 낭자군의 우승갈증 해갈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슬럼프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해 한달간의 장기 휴가를 선언한 박세리가 불참함에도 불구,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인선수는 무려 18명. 아마추어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토랜스 출신의 13세 소녀 제인 라도 이중 한 명이다. 이들 18명 가운데 10명이 올해 1번 이상 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으니 막강 전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거함 소렌스탐의 벽을 넘어서 우승을 노릴 만한 독보적인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버거운 상대는 소렌스탐만이 아니다. 베테랑 메그 말론과 크리스티 커가 각각 시즌 3승씩을 따내며 소렌스탐을 추격하고 있고 카렌 스터플스, 로레나 오초아. 카리 웹, 줄리 잉스터, 로라 데이비스, 카트리오나 매튜 등도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대거 출사표를 냈다. 첩첩산중같은 장벽들을 돌파하고 한인 낭자군의 우승갈증을 해갈시켜줄 선수가 나올 지 궁금하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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