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개막식에서 미국의 필승카드로 나서는 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가 악수와 포옹으로 단합을 과시하고 있다.
우즈-미켈슨 필승카드
라이더컵 오늘 출격
유럽팀도 몽고메리-해링턴 최강조 맞불
◆ 17일 Better-ball 매치 대진표 ◆
1.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미국) vs. 콜린 몽고메리-파드렉 해링턴(유럽)
2. 데이비스 러브3세-채드 켐벨(미국) vs. 대런 클락-미겔 안헬 히메네스(유럽)
3. 크리스 라일리-스튜어트 싱크(미국) vs. 폴 맥긴리-루크 도널드(유럽)
4. 데이빗 탐스-짐 퓨릭(미국) vs. 서지오 가르시아-리 웨스트우드(유럽)
“환상의 다이내믹 투톱으로 기선을 제압한다.”
라이더컵 탈환에 나선 미국대표팀 할 서튼 감독이 득의의 필승카드를 뽑아들었다. 미국의 탑2 선수로 영원한 라이벌이자 앙숙관계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한 팀으로 묶은 것. 오랜 기간동안 세계 1-2위를 유지하며 서로 으르렁대던 사이었던 우즈와 미켈슨은 17일 미시간주 브룸필드 타운십의 오클랜드 힐스 컨트리클럽 사우스코스(파70·7,077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35회 라이더컵에 팀을 이뤄 미국팀의 선봉으로 나선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 서튼은 16일 거행된 대회 개막식에서 첫 매치인 베터볼(포볼) 1차전에 우즈-미켈슨 카드를 발표한 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왔다”고 선언,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지금까지 라이더컵 4회, 프레지던츠컵 3회 등 총 7개 팀대회에 미국대표로 함께 출전했으나 파트너로 한 팀을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유럽팀 역시 단 한 발짝도 물러섬 없는 맞불작전으로 나섰다. 우즈-미켈슨 필승카드의 투입을 예감한 버나드 랑거 감독은 유럽팀의 최고 베테랑으로 최고의 라이더컵 성적을 자랑하는 콜린 몽고메리와 최고랭킹선수 파드렉 해링턴을 묶어 우즈-미켈슨에 전면전으로 맞서며 기세싸움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음을 선언했다.
팀의 탑2 선수를 한 팀으로 묶는 것은 사실 위험성이 큰 도박이다. 만에 하나 필승카드가 무너질 경우 팀 전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엄청나기 때문. 미국은 5년전 브룩라인에서 당시 탑2였던 우즈와 데이빗 듀발을 한 팀으로 내보냈다가 대런 클락-리 웨스트우드 조에 패하는 바람에 엄청난 고생을 해야했다. 하지만 서튼은 2년전 감독으로 임명됐을 때부터 이 카드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들은 한 팀으로 묶는 것은 미국이 승리를 위해 하나로 뭉쳤음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역사와 팬들, 그리고 미켈슨과 우즈가 모두 이 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은 골프역사상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6일 거행된 개막식 행사에서 우즈와 미켈슨은 라이더컵 랭킹포인트 1-2위로 나란히 소개됐는데 미켈슨은 우즈와 굳은 악수를 나누며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파트너로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즈 역시 “결정에 아무 문제없다. 너무나 흥분되고 당장이라도 나가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들과 맞설 몽고메리도 “우리가 저들 탑2를 상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 유럽팀 사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꺾을 수 있다”면서 “오늘밤 잘 때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잠자리에 들 것이며 내일 아침 일어날 때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고 장담했다. 대서양을 가운데 둔 양 대륙의 골프전쟁은 첫 티샷이 날아가기도 전에 이미 불꽃을 튀기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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